▶ ■ 펌프업
▶ 슈바이처 꿈꾸는 ‘전국 우등생클럽 멤버’

김한샘(18·미국명 존 김·베이사이드 고교 12학년)군은 장래 소아과 의사를 꿈꾼다. "예방시기를 놓쳐 평생동안 질병과 장애를 안고 사는 환자들을 돕고 싶다. 자신의 의술을 평생동안 선한 일에 사용한 슈바이처 박사를 존경하며 그의 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 군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남을 돕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애인 돕기에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주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커뮤니티 프로젝트팀이 실시한 ‘장애 체험 캠페인’에 팀장으로 참석, 휠체어 타는 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통과 불편에 동참했으며 그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대인들은 누구나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고 장애인들의 고통을 마음속으로부터 깊이 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닌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우리가 챙기고 도와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뉴욕 한인 봉사센터(KCS)와 뉴욕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2003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도 참가, 지난 7주(120시간)간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는 노인들의 시민권 영어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작은 봉사활동을 통해 노인분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펼친 코로나 경로회관에서 김군은 인기스타였다. 경로센터 여흥시간에 ‘그네’, ‘얼굴’, ‘등대지기’, ‘옛 동산에 올라’와 같은 한국 가곡을 바이얼린으로 멋지게 연주, 인기를 독차지한 것이다.
미 전국규모의 대표적 우등생 클럽가운데 하나인 아리스타 내셔널 소사이어티(약칭: 아리스타 클럽)의 멤버이기도 하며 학업과 클럽활동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모범생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나 그 해법을 찾아 고민하는 시간들이 가장 행복하다"며 입상은 못했지만 미 전국 수학 대회에 참석했던 일을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꼽는다.
학교에서 수영 팀 주전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제2 바이얼린 수석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클래식 음악에 심취, 쇼팽을 좋아하며 친구지간에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당연히 부모님이시죠"라고 대답한다.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힘든 모습 보이지 않으시고 늘 버팀목이 돼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두 분이 원하시는 건강하고 훌륭한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매일 같이 실천하고 있는 김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의술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한인 소아과 전문의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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