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와이 한인민족 교육의 현황.
2. 민족교육의 중요성.
3. 민족교육의 발전과제.

최근 본국의 한 대학 민족문화연구원에서 1천315명의 미주한인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한국어 등 민족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으로 한글학교운영의 미숙과 학생의 자발적 참여부족, 학부모의 무관심, 교사의 전문성 미비, 재정부족, 교육내용 저하 등을 손꼽았다.
본국정부와 동포사회의 후원으로 80년대에 설립된 재미한인학교협의회와 한국학교연합회가 매년 정기총회와 학술대회, 교사연수회 등을 통해 지적한 ‘민족교육의 발전과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들의 반강제적 및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탈퇴, 학생 스스로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민족교육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을 외국으로 ‘미국’을 자신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2,3세들에게는 미주한인이민사와 이민문화를 병행한 학습방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근대사의 연장인 동시에 미국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2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주말 몇 시간에 국한돼 이뤄지는 한글학교의 수업일수도 발전과제 중 하나다. 교사들은 “수업이 최소한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돼야 제대로 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교회 등 종교기관의 협조하에 수업시간을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재미한인학교협의회의 이광호회장은 “민족교육은 학생만큼이나 부모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실제 학부모들의 무관심이 2세 교육의 큰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하와이의 한 한글학교는 학부모교실이나 학부모회를 결성해 학생들과 함께 부모들도 민족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으로 이를 적극 추진중에 있다.
현재 미 전국적으로 10명중 한명만이 2세 민족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의 참여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급반 학생용 한국어나 역사, 문화 등의 교과서가 부족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계자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역시 중요하다”며 “상급반 학생들의 민족교육에도 열을 올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도 빠질 수 없는 발전과제다. 최소한의 예산과 종교부설로 운영되는 한글학교가 높은 봉급을 주고 유능한 전문교사를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교사들이 전문가로부터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해 인터넷 등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민족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예산부족이다. 이를 위해 교육자들은 본국정부의 분산된 해외동포를 위한 지원업무를 개선해 재외동포교육지원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범정부차원으로 예산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교회 등에서 장학제도를 마련, 민족교육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후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유지들이 나서 2세를 위한 장학사업 등을 활성화하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는 것.
이번 기획기사에 참여한 2세 교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교육은 ‘백년대계’라며 민족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선 최전선에서 뛰는 교육자들이 먼저 사명감으로 다시 재무장해야 하고 본국정부는 물론 전 미주동포들이 앞장서 우리 장래가 걸린 뿌리교육을 최우선의 문제로 삼고 관심을 가져야 비로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