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험협회 명예회장 김정섭(현 미주탐험협회 명예회장)씨는 산과 함께 살아온 지 올해로 53년을 맞았다. 1960년 대만에 있는 해발 3,997m의 옥산을 등반한 한국산악 사상 최초의 해외 원장대장을 지낸 데 이어 1971∼1976년 히말라야 마나스루 원정대를 이끌었던 한국 산악의 산증인이다. 본보는 연재를 통해 산과 더불어 산 그의 산악인생과 안데스, 아마존 등 세계 탐험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원 4명과 짐을 나르는 12마리의 조랑말로 구성된 작은 탐험대로부터 400 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대규모 등반대에 이르기까지 그간 수 십차례 해외 원정대를 이끄는 과정에서 한때는 히말라야 최고봉 ‘츄렌히말’(해발 7,351m)에 세계 최초로 태극기를 휘날려 국내 산악발전에 이바지했고 미국 산악사전에도 히말라야 고봉의 초등정국가로 한국의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이처럼 감격스런 등반의 순간도 있었지만 15명의 부하대원을 읽은 비극도 있었다.
아우를 둘이나 히말라야에 묻었고 필자 역시 그간 히말라야, 실크로드 아마존, 안데스 등지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특히 히말라야 마나스루 정상 바로 밑에서 무서운 폭풍설과 돌풍, 제트 기류에 휘말려 조난을 당했을 때는 정말 죽음을 목전에 두었었다.
1960년 한국 산악 사상 최초의 해외원정대를 이끌었다. 극동의 최고봉인 대만의 옥산 등반대였다. 당시 한국은 참으로 어려웠고 특히 해외여행은 거의 불가능할 때였다. 일본만 하더라도 외화가 부족 등반대가 해외원정을 하려면 한정된 외화를 배당 받기 위해 몇 년씩 기다려야 했었다.
당시 일본 해외원정대가 사용할 수 있는 외화 한도액은 1년에 미화 2만 달러로 기억난다. 우리는 6.25 전쟁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었기에 더욱 어려운 때였다. 그러나 이런 난관을 무릅쓰고 1962년부터 1976년까지 히말라야만 여섯 차례 다녀왔고 아마존 탐험과 잉카왕국 유적 탐사 및 안데스 등반, 실크로드, 아프리카 종주탐험 등을 가졌다. 그리고 뉴욕에서 4차례 등반대를 인솔한 것을 비롯 그간 20차례의 알프스 원정을 경험했다.
16mm의 히말라야 마나스루 등반 기록 영화를 제작, 36mm로 확대 1972년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상영시키기도 했다. 산악영화가 개봉 극장에서 상영된 것은 한국 최초로 있는 일이었다. 필자의 히말라야 등반 기록은 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와 미국 대학 교과서의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등반을 시작한 지도 50년의 세월이 넘었다.60년대 고립상태였던 한국 산악계를 국제산악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해 1969년 이은상 한국 산악회 회장의 특사로 선진산악 국가인 유럽 각국 산악회를 친선 방문, 교류의 물꼬를 텄다. 또한 국제산악연맹 가입을 위한 산악외교도 전개했었다.
당시 한국 산악계는 너무나 미미한 존재라 국제산악연맹을 비롯 유럽 산악계에서는 한국에 산악회가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던 실정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60년대 초부터 일본 산악회에 적을 두고 산악활동을 하면서 한일 산악사상 처음으로 양국 등반대의 상호교환 등반을 성사시켰다.
단 100달러가 아쉬운 때라 정부에서도 외화획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에서 일본의 각 산악단체에 홍보를 해 일본 산악인들을 한국에 보내도록 했다.
필자는 현재 반세기 동안의 탐험 및 산악사를 3권의 서적으로 출판했고 그간 집필 중이던 ‘한국산악의 해외 진출사’와 10권의 시리즈로 된 ‘세계 탐험과 모험’(가칭)을 마무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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