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친숙한 70년대 TV시리즈 ‘스왓’(S.W.A.T.)과 최근 개봉한 할리웃 액션영화 ‘스왓’에서 보듯 경찰 특수공격대(일명 스왓)는 위기상황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경찰의 최정예 요원들이다. 이들 스왓팀의 ‘왕중왕’을 가리는 남가주 스왓팀 경연대회가 벤추라 경찰국 주최로 지난 15일 벤추라카운티의 카마리요 공항에서 열렸다.
샌타모니카, 코로나, 옥스나드, 엘세군도, 벤추라 등에서 모두 9개 경찰 스왓팀이 참가한 경연장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오전 8시, 폭발물을 경비행기에 싣고 이륙하려는 테러범을 비행기가 떠나기 전에 제거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테러범이 고성능 플라스틱 C4 사제폭탄을 공범으로부터 전달받는 순간 샌타모니카 경찰 스왓팀 요원 9명이 3대의 차량에 분승해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
테러범은 그를 겨눈 자동소총을 보자마자 폭탄이 든 상자를 멀찌감치 던지고 두 손을 머리위로 번쩍 치켜들었다. 이 순간 폭탄을 전해주러 온 공범이 차를 타고 도주했다.
스왓팀 차량 두 대가 용의자를 뒤쫓으면서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타이어가 찢겨 더 이상 주행이 불가능한 용의자의 차량이 갑자기 멈춰섰다. 차에서 내려 순식간에 총을 겨누며 용의자 차량을 에워싸는 스왓팀 요원들. ‘차에서 내려라’(Get Out Of Vehicle)는 명령이 떨어지자 용의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려 땅바닥에 엎드린다. 작전 성공. 테러범 2명 체포하는데 소요된 시간 4분40초.
오전 9시에는 동료 구출작전이 펼쳐졌다. 쳐다만 봐도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주택. 앞마당에는 두 다리에 총격을 받아 움직일 수 없는 경찰관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다. 복면을 하고 집안에 은신한 범죄자는 불안한 듯 창 밖을 내다보며 경계를 펴고 있었다.
옥스나드 경찰 스왓팀 요원 6명을 실은 차량 2대가 굉음을 울리며 집에서 약 50여피트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
3명의 요원이 차에서 내려 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퍼붓는 동안 다른 요원 2명은 부상당한 경관을 부축해 차에 태웠다.
부상자를 태운 차는 곧바로 현장을 떠났으며 남은 요원들과 범죄자 간에 영화속 장면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권총 하나로 자동화기로 무장한 스왓팀에 대항하는 것은 역부족.
1분도 채 안 돼 범죄자는 스왓팀의 총격에 머리를 맞고 현장에서 즉사. 임무 완수. 경찰관 구출하고 범죄자 제거하는데 걸린 시간 1분30초.
스왓팀 경력 8년차 베테런인 밥 생크 대원(옥스나드 경찰국)은 스왓팀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실제상황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관 구출작전 시나리오에서 범죄자 역할을 맡은 제프 브룩스 경관(벤추라 경찰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스왓팀들의 활약상을 직접 보기위해 총에 맞아 죽는 범죄자 역할을 자처했다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모든 참가팀이 훌륭히 작전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행사주최 기관인 벤추라 경찰국 데이빗 윌슨 루테넌트는 평소 교류기회가 없는 각 경찰국 스왓팀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실전에 대비, 최상의 컨디션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경연대회의 취지라고 행사배경을 설명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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