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세련된 리듬·애절한 노랫말…’나만의 힙합’ 완성
젝스키스 출신의 가수 은지원은 힙합 가수 중 특이한 스타일로 꼽힌다.
3년여 넘게 댄스그룹(젝스키스) 멤버로 활동하다 ‘힙합’가수로 변신했기 때문이다.자신이 속해 있던 젝스키스를 비롯 HOT,핑클,SES 등 국내 일반적인 댄스그룹 멤버들이 솔로 데뷔 때 ‘발라드’나 ‘댄스’ 장르를 선택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힙합을 구사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데 있다. 한마디로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힙합을 풀어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무대에서는 건들거리거나 거친 몸짓으로 웅얼웅얼거리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의 힙합 무대는 한마디로 진지하고 건강하다.
중학교를 마친 뒤 하와이로 건너가 외국 생활을 하기도 했고 힙합도 좋아하지만 꼭 그들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똑같이 흉내낼 수도,그럴 필요도 없어요.
지난 2001년부터 솔로로 활동한 은지원은 1,2집을 통해 과거 젝스키스 멤버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힙합 가수로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인기가 젝스키스 팬들에 의한 것이라고 이같은 결과를 폄하하기도 하지만 힙합가수로 평균 10만장 안팎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은지원 특유의 세련된 리듬,그리고 애절한 노랫말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내놓은 3집도 이런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통 힙합 그룹으로 평가받는 드렁큰 타이거의 JK가 만든 타이틀곡 ‘만취 in Mellody’ 는 애절한 바이올린 전주와 기타 애드리브가 절묘하게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노래다. 한 남자가 실연한 뒤 술에 취해 넋두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은지원이 실제 옛사랑을 그리며 만든 ‘문득’,전통악기 가야금을 힙합리듬에 접목시킨 ‘어기야 디야’ 등이 눈길을 끈다. 가수가 안 됐으면 PC방 주인이 됐을것 이라고 할 만큼 게임을 좋아하는 은지원은 올 연말에 힙합 동료들을 모아 대규모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윤경철 angel@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사진=박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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