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발인 미국 생활에서 자동차 업소는 한인타운 비즈니스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은 유난히 부침이 심한 곳, 그만큼 성공하기가 힘들다. 오랜 기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인자동차 업소들을 찾아본다.

’김윤성자동차’ 취재를 하면서 두 가지 선입견이 깨졌다. 우선 1년에 소매로 고객에게 파는 1,200대 가운데 60%가 새 차라는 점에 먼저 놀랐다. 그리고 ‘새 차를 한인 브로커에게 사면 판매 과정에서 한 단계를 더 거쳐 차 값이 더 비싸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씻겼다.
새 차와 중고차를 모두 취급하는 ‘김윤성자동차’의 강점은 무엇보다 ‘확실한 중고차’만 판다는 것이다.
1년에 소매로 고객에게 파는 차만 1,200대인 ‘김윤성 종합 자동차.’ 케빈 김 사장은 그 비결을 판매 전 과정에 걸쳐 찾는다. 우선 중고차의 품질 측정부터 철저하다. 김 사장은 이 과정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다이아몬드 1캐럿은 어떻게 가공하냐에 따라 5,000∼1만달러까지 차이가 납니다. 중고차 가치도 어떻게 측정해 어떤 가치를 추가하는가에 따라 천양지차가 생기지요.”

가치 창조를 위해 김 사장은 ▲같은 부문에 고장이 잇따라 난 레몬 차 ▲폐차 처분을 받았다 고쳐서 나온 샐비지(salvage) 타이틀 차 ▲프레임이 휠 정도로 심한 사고가 났던 차는 철저하게 배제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세 가지 기준에 해당되는 차는 싼 가격만이 구매의 중요한 기준인 히스패닉 경매 시장에 넘긴다”며 “한인 고객에게는 완벽하게 손 본 중고차만을 판매한다”고 말한다.

품질 측정을 통과한 차는 철저한 검사와 수리에 들어간다. 김윤성 그룹은 차를 자체 수리공장으로 넘겨 40여 가지에 이르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스스로 정한 가이드라인에서 한 치라도 벗어난다면 모든 것을 갈아치운다.
김 사장은 “이런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만 500∼1,000달러에 이른다”며 “한인타운에 위치한 다른 중고차 업소에 비해 저희 차가 더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듣는 데 저희는 그만한 가치를 전해드리고 있다고 자부합니다”고 말한다.

김윤성 그룹에서는 스모그 체크까지 거쳐 업그레이드 과정이 모두 끝난다. 그래서 김윤성 그룹에서 나온 모든 차에는 ‘스모그 세이프티 보증서’가 붙어있다. 또 품질 보증을 위해 ‘1년 또는 1만2,000마일 워런티’를 제공한다. 김 사장은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고객에게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워런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성자동차’의 또 다른 자랑은 세일즈맨들의 이동이 잦지 않다는 것이다. 세일즈맨 대부분은 모두 5년차 이상이다. 김 사장은 “고객이 구입했던 세일즈맨을 찾을 때 그 세일즈맨이 없다면 매우 실망한다”며 “세일즈맨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윤성자동차’의 소망은 무엇일까? 김 사장은 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많은 한인들이 새 차를 사실 때도 한인타운의 중고차 업소를 한번쯤 들러서 비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희들이 더 좋은 가격에 더 나은 조건으로 새 차를 구해드릴 수 있는데도 무조건 미국 딜러들을 찾는 분이 계십니다. 저희가 축적한 정보를 한인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 사장은 “단순히 차 값만을 비교하지 말고 한 달에 얼마씩 내는 지를 비교해야 합니다”며 “감춰진 비용은 없는 지, 차 값은 내리면서 다른 옵션 등을 강제로 끼워 팔지는 않는 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