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살해사건 이어 ‘사망원인 3위’
정신건강협, 자녀 우울증 여부 세심히 살펴야
연말연시가 다가옴에 따라 청소년 우울증 및 자살예방을 위해 학부모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국정신건강협회(NIMH)에 따르면 연말연시와 같이 분주한 할러데이 시즌일수록 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늘면서 청소년 자살률도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은 교통사고와 살해사건에 이어 3번째 청소년 사망원인으로 꼽힐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15~24세 연령의 미국인 가운데 매년 5,000명이 자살하는 실정. 지난 1994년 이후 자살 청소년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1950년대 비율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살에 이르기까지는 최소 8~25회까지 반복 시도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모든 우울증 청소년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라면 할러데이 시즌을 전후한 자녀의 행동이나 심경을 살펴, 우울증 증상인지 단순 스트레스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할러데이 우울증은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워 친구들과 시즌을 즐기기 어렵다거나, 편부모나 가정불화 등 위태로운 가정상황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일수록 상대적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외관상 별 문제없는 환경일지라도 할러데이 때마다 일가 친척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여기거나 부담스러워 침울해질 수 있다.
우울증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일상 생활이 불규칙해지며 가족들과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수면장애, 낙심, 집중력 저하, 심한 감정기복, 과민반응, 피로감, 뚜렷한 체중 증감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청소년 우울증 예방 및 치료로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부모들이 자녀와 잦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너희들 나이에 뭐가 걱정이냐?며 자녀 고민거리를 우습게 취급하지 말고 진지하게 들어주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더라도 꾸짖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기분을 그대로 이해하고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되 조급한 마음에 자꾸 다그치지 말아야 하며 자녀가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가족 이외 친구나 선배 중에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을 골라 친분 관계를 형성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부모와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 우울증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에도 상담치료를 받으면 즉시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다. 우울증에 걸릴 때까지 소요된 시간만큼 치료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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