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과 `카바레’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뮤지컬들이 막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인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뮤지컬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여객기 충돌 테러 이후 뉴욕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브로드웨이 극장가도 된서리를 맞았으나 세계경제의 회복추세와 함께 신작들의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아 가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 개막한 새 뮤지컬 가운데 예약률 80%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은 ‘위키드’(Wicked)와 ‘애비뉴(Avenue) Q’ ‘공포의 작은 가게’(Little Shop of Horror),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10월30일부터 공연이 시작된 `위키드’는 마법의 나라 오즈에서 벌어지는 두 마녀의 이야기다. 물론 세대를 초월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기본적인 세팅이 같다.
첨단 무대장치, 정교한 분장, 때맞춰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리는 해학 등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언론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예약률이 90%에 이를 만큼 흥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1일 첫 공연을 가진 `애비뉴 Q’는 어린이용 TV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개념을 따왔다. 그러나 인간과 인형들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뉴욕 시내의 `애비뉴 Q’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를 다룬 이 뮤지컬은 로맨스와 섹스, 돈, 직업, 인종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어 어린이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인용에 가깝다.
코네티컷의 소극장에서 시작한 이 뮤지컬은 1,000만달러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서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오프 브로드웨이’ 출신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포의 작은 가게’도 `오프 브로드웨이’의 성공 여세를 몰아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작품이다. 동명 소설은 60년대 영화로도 만들어져 꽤 인기를 모았다. 뮤지컬은 영화와는 달리 남녀 주인공을 유혹하는 `흡혈 식물’이 지구를 삼키는 비극적인 결말을 담고 있다. 원작의 정신을 영화보다 더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즈에서 온 소년’은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인 주디 갤런드에 의해 발탁됐고 그의 딸 라이자 미넬리와 결혼했던 작곡자 고 피터 앨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오즈’와 끈이 닿아 있다. `정말로 너를 사랑해’와 `리오로 나는 가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 등 앨런이 작곡한 주옥같은 곡들이 가창된다.
이러한 신작들이 호평 속에 장기 공연 태세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불과 며칠을 넘기지 못하거나 심지어 리허설 도중에 공연계획이 취소되는 작품도 속출해 브로드웨이가 아직도 불황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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