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선교단체인 평화나눔공동체 대표를 맡아 지난 6년간 정신 없이 뛰어온 최상진 목사(사진)가 내년 일년간 공식 업무를 놓는다. 안식년이라고는 하지만 최 목사의 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평화나눔공동체 의 살림 규모도 제법 커졌고 자원 봉사자도 많아졌다. 흑인 홈리스 선교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인식도 과거처럼 냉랭하지도 않다. 김재억 목사(선교훈련원장), 김정수 총무 등 주요 실무를 맡은 분들이 누구보다 든든한 일꾼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5년동안 수고했던 김재걸 이사장 후임으로는 임수빈 부이사장이 임무를 맡았다.
최 목사는 “대표 자리는 공석이 되겠지만 홈리스의 곁을 떠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DC를 더 자주 방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교사와 홈리스로서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경험하기 위해서다. 대화와 상담은 물론이고 가끔은 잠도 같이 잘 생각이다.
“평화나눔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차제에 이러한 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늘 부족한 재정으로 속을 태웠지만 6년 동안 사례없이 일해왔다. 그래서 쉬는 동안 평화나눔공동체의 활동을 담은 화보집을 제작, 기금 모금 사진전시회를 열어볼 생각이다.
평화나눔공동체는 내년부터 전문 사역자들이 활동을 분담하기로 했다. 애나코스티아에 세워지는 제2선교센터는 김정수 총무가 맡고 선교훈련원과 평화나눔까페는 김재억 목사가 관리한다.
요즘 단기선교 인턴들을 많이 받고 있지만 향후 평화사관학교를 세워 국제적 리더십을 갖춘 젊은이들을 길러낼 계획이다.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오면 공동대표제도 구상하고 있다. 덕망있고 능력있는 한인목회자들과 함께 도시 빈민선교의 문제를 풀어가자는 의도다. 평화나눔공동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한흑간 화합을 다지고 한인사회의 온정을 주류사회에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에 다름없었다.
“평화나눔공동체 설립 이후 매년 흑인 형제나 한인상인 몇 명이 총이나 마약으로 사망했어요. 그러나 지난 3년간 센터 주변에서 한 건도 강력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꼭 우리 때문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간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서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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