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할 때면 꼭 듣는 질문이 있다. 연장 워런티(extended warranty)를 사시겠습니까?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종종 갖는 ‘혹시 잘못 되면 어떡하나’ 하는 약한 마음을 노린 마케팅 전략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한 이런 ‘안심 보험’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차 딜러들이 가장 자주 권장하는 7대 안심 보험의 허와 실을 CNN이 조사했다.
■신용 생명보험(Credit life insurance)
차 납부금을 내는 도중에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이 나머지 납부금을 커버한다고 제안하는 상품이다.
갓 대학을 졸업한 22세 청년이라면 아무 매력이 없다. 하지만 다른 생명보험이 없는 62세 노인이라면 배우자가 차 납부금을 떠 안을 수 있다는 걱정에 귀가 솔깃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 자동차 딜러에게 생명보험을 산다면 돈을 더 낼 수밖에 없다. 우유 1갤런을 수퍼마켓에서 사지 않고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격이다. 차를 사면서 이런 제안에 귀가 기울여진다면 전문 보험사와 상담하는 게 낫다.
■차액 보험(Gap insurance)
차가 도난 당하거나 사고로 완전 파손됐을 때 보험회사의 보상액과 실제 피해액의 차이를 메워주는 보험이다. 차를 리스할 때는 종종 계약서에 차액 보험이 들어있다.
이 상품은 다운페이를 적게 하고 돈을 많이 빌려 차를 산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출액의 일부를 새 차로 바꿀 때 헌 차와의 차액을 갚는 데 쓰고 있다면 이 상품도 좋다.
물론 이 보험도 딜러가 아닌 전문 보험 에이전트에게서 사는 게 현명하다. 차액 보험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는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도록 계약을 해야 한다.
■연장 워런티
이 상품은 차 납부금을 내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재정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워런티를 샀다면 수리를 해야할 지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약속했던 대로 수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다는 고객 불만이 쏟아지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야 커버되는 워런티 범위를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 공부를 많이 해 신뢰할 만한 차를 사는 것이다. 5년 소유 비용을 미리 뽑아 예상 가능한 수리까지 감당할 수 있는 지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녹 방지(Rustproofing)
헌 차를 주고 새 차를 살 때, 헌 차가 녹슬었다면 새 차에 대한 추가 녹 방지 옵션을 사는 게 좋다. 차를 모는 곳이 녹에 취약할 가능성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생산된 차들은 녹 방지가 워낙 잘 되어 있어 매력은 줄고 있다. 이 옵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보증에 녹 방지 조항이 없는 지부터 먼저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
■정비 계획(Maintenance plans)
매월 내는 차 납부금에 추가로 오일 체인지와 기타 정기 정비비용을 포함하는 상품. 따로 정비비용을 자신의 예산에 책정하지 않았다면 가입해도 좋은 프로그램이다. 정비를 하나씩 별도로 받을 때 드는 비용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정비 받을 계획이 없다면 낭비다.
■천 보호(Fabric protection)
카 시트 천 얼룩 방지용 화학제 구입에 드는 돈이다. 189달러 정도. 그러나 동일한 효능을 가진 ‘3M 스카치가드’는 드럭스토어에서 몇 달러에 판다. 딜러가 케첩 자국이 생기면 차만 갖고 오세요. 금방 새 것처럼 만들어드립니다고 유혹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189달러면 실내 세차를 몇 번 할 수 있을까?’
■페인트 실런트(Paint sealant)
칠이 벗겨지는 걸 방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그런데 요즘 차들은 코팅이 돼서 나와 실런트를 2번 바를 필요가 없다. 코팅도 대개 보증에 포함되어 있다. 보증에 들어있는 커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해 굳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만 구입하는 게 낫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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