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로 활동중인 정민우 화백은 초대 작품전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타이틀과 함께 시작된 정화백의 작품전은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가 됐다.
미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정화백 스스로도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구하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적인 것에 매달려왔습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정화백을 두고 ‘극단적인 민족주의 화가’라고 평가했던 로열 갤러리 관장 테리 로빈슨씨는 작품전이 진행된 한달 사이 정화백에 못지않는 한국 전도사가 됐다.
로빈슨 관장은 처음부터 백인 우월주의를 드러내며 저에게 접근했습니다. 그 점이 못마땅해 준비기간 내내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작품전이 시작되자 로빈슨 관장의 태도는 180도 변했다. 여타 다른 민족들의 전시회와 달리 작품을 관장하러 온 한인들의 수가 엄청났고 미국인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기 때문이다.
갤러리 측에 의하면 하루평균 200여명이 작품을 관람했고 미술 전문투자 그룹들이 처음으로 로열 갤러리를 방문했다고 한다. 한 미국인은 ‘잊혀진 겨레의 얼’이라는 정화백의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
다며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제 작품을 보고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동양정서를 유럽식 테크닉으로 구사해 놀랐다는 거죠
지난달 29일로 작품전을 끝낸 정화백은 미국화가들로부터 그룹전 제의를 계속해 받는 것은 물론 다른 갤러리들로부터 ‘전속계약’ 제의를 받고 있다.
전속계약을 체결할 경우 갤러리측이 홍보와 전시회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판매권도 쥐게 된다.
계약 기간을 짧게 한다면 계약을 맺을 생각입니다.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정화백은 한국인으로서 해외무대에 서고 싶은 예술가가 있다면 ‘한국적인 것’을 택해야 좋을 것이라며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한국을 그려야 한다는 평소 철학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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