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트베이 3년새 38%, SF 7년새 70% 상승
이스트베이 마티네즈에서 거주하는 40대 중반 사업가 N씨는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건물에 발전설비를 갖춰주고 사후에 돌봐주는 자신의 비즈니스도 그럭저럭 굴러갔고 다른 직장에 나가던 부인도 정기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가계에 적지 않이 보탬이 되는 페이첵을 가져오곤 했다.
그러나 요즘, N씨는 네 살배기 딸 한명조차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 홀아비가 됐다. 90년대 말 불어닥친 불황으로 사업은 엉망인데 생활비는 속절없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N씨처럼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주범은 경제불황으로 수입은 제자리를 걷거나 뒷걸음질치는 데 반해 인플레로 생활비는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생활비를 집중 조사해온 워싱턴대의 다이애나 피어스 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자급자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트베이 성인 한사람의 2003년치 연평균 생활비는 2만3,240달러로 2000년의 1만6,843달러보다 38%나 상승했다. 또 자녀양육비 등 기본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11%에서 22%로 정확히 2배나 뛰었고, 성인 5명중 1명꼴로 기초생계비에 못미치는 수입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비·자녀양육비·식료품비 등을 근거로 산출된 ‘피어스 보고서’는 또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올해 성인 1인당 기초생계비가 96년에 비해 70%가량 치솟았다고 적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된 산타클라라카운티에서 유아 1명을 키우는 성인의 기초생계비는 킹스카운티에 비해 120%나 높다고 나타났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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