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걸스카우트를 통해서 올바르게 사는 법을 배웠다. 걸스카우트에서는 단원들을 ‘브라우니’ 라고 불렀고 한 달에 한 번씩 ‘이 달의 브라우니’를 선정하여 칭찬하고 한 달 동안 이를 상징하는 펜던트를 걸고 다니게 했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해 주는 그런 존재가 바로 브라우니이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사람이 없을 때 나와서 집안일을 다 해 주고 사람이 올 때 때 쯤에는 숨어버리는 우렁각시 같은 존재이다.
걸스카우트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브라우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집에도 브라우니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월요일에 샌프란시스코로 왔다가 목요일 집으로 돌아갔을 때 월요일에 미쳐 정리하지 못 하고 온 그대로 늘어져 있는 집을 볼 때 우리 집에도 브라우니가 있어서 내가 집에 없는 동안 집안 청소며 정리를 해 놓고 내가 집에 돌아가면 편히 쉴 수 있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깨닫게 되는 것은 이 세상에 브라우니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브라우니를 찾지만 브라우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깨닫지 못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브라우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서로 서로의 브라우니가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브라우니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도움으로 인하여 행복해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참된 브라우니들이 많이 있을 때 그 세상이야말로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브라우니를 찾기 보다는 필요로 하는 그 누군가를 위하여 오늘도 나는 브라우니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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