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재개관된 대한인국민회관이 본격적인 미주 한인 이민사 연구의 계기가 돼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이민사 연구도 한국 학자중심에서 탈피해 미국내 대학이나 한인 역사가들에 위해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한국 국사편찬위원회가 미 주류학계와 공동으로 미주 한인이민사 재조명 작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후 편찬위원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별 진전을 보이지 않 자 이를 준비했던 미국내 학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이민사를 연구해온 한인들은 국민회관에서 발견된 사료들을 포함해 미국내 산재한 한인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민사 연구 작업이 한창인 USC, UCLA등 대학 한국학 연구소가 이민사 연구의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 USC는 올해 처음으로 한인역사를 연구하는 앤 최(2세) 박사를 배출했었다. 한 한인 학자는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의 역사이므로 미국내 한인 학자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이민사 연구는 필요한 부분만 채택하는 부분 연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 이민사 연구가 이자경씨는 “한국 학자들이 국민회관을 독립운동과 안창호 선생 연구에만 몰두하는 감이 많다”면서 “한인 이민사의 굵은 획을 그었던 김호, 김형순씨등 초기 이민 선조들의 업적과 이들의 개척자 정신도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하와이 이민 이전에도 미국에 유학 또는 장사로 들어온 한인들이 있다는 기록도 나오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를 위해 한인사회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의 미국내 이민사 지원 약속에 대한 불이행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 학계 관계자는 “USC, UCLA, 하와이대학등 미국내 학계와 한국 정부가 설립을 추진했던 전국 한국학연구소 계획이 위원장이 교체됐다는 이유로 전혀 진전이 없어 미국 학계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전임자 였던 이성무 편찬위원장의 아이디어라서 이만열 현 위원장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전임 이성무 위원장의 계획을 한낱 식언으로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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