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 천주교회를 이끌어온 제8대 제병영(가브리엘) 주임신부가 임기를 마치고 내년1월 한국으로 돌아간다. 제병영 신부는 재임기간 중 새 성전을 건축하고 성당운영의 토대를 완전히 자리잡게 하는 등 굵직한 사업을 완수했다는 평이다.
지난 2000년 1월 아틀란타 천주교회에 부임한 제 신부는 3년 임기를 마치고 4년째 아틀란타 천주교회를 이끌어왔다. 제 신부는 교구사정과 척박한 문화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떠나야 했던 이전 신부들과 달리 부단히 움직이며 ‘앞으로 5년’을 준비했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새 성전 건립 사업을 지휘하고 세대별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소그룹활동 지도에도 열성을 보였다.
성당운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미비한 점들을 찾아 하나둘 보완해왔습니다. 올해 6월 새 성전을 완공한 뒤에는 신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총 690세대가 신자 등록을 마쳤고 매주 1,200여명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성당이 자리를 잡기까지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제 신부 사람 사이의 일이란 게 쉬운 일이 없지 않느냐며 그 동안의 맘고생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지금이야 신도들과 함께 느긋할 수 있는 그지만 처음 아틀란타에 왔을 때만 해도 감정표현을 충분히 하지 않는 깐깐한 성격 탓에 ‘차가운 사람’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었던 것.
마지막으로 제 신부는 신자들을 친구 삼아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5년 이내 한인 성당이 하나 더 필요할 것이라며 후임자로 오는 서석칠(요한) 신부를 잘 보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 신부는 내년 1월까지 인수인계 등 마무리 정리에 힘쓴 후 한국으로 돌아가 천주교단내 고등학교 설립 사업을 맡게된다. 24일 성탄 전야미사와 25일 성탄미사, 신년 미사에서 제병영 신부와 함께 할 수 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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