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대치와 관련해 협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친 첨단 무기가 한반도를 양분하는 비무장지대(DMZ) 남측에 배치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 최신무기 한국내 배치(U.S. Put Its Lastet Arms in S.Korea)’ 제하의 1면 머릿기사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첨단 무기들은 3만7천 주한미군 병력 재배치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이후 은밀하게 한국내로 이동 배치돼왔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앞서 한국 정부에 미군을 DMZ 밖으로 빼내는 대신 최신 장비도입에 11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육군 제2사단 병력은 지난 50년간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제1 방어선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 DMZ 인근에 주둔해왔다.
LA 타임스는 또 미국 국방부는 다른 해외주둔 미군와 마찬가지로 제2사단을 더욱 기동력을 갖추고 경량화해 예기치못한 지구적 위기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올해 “우리는 아직도 한국내 아주 최전방에 많은 병력을 갖고 있으나 다른 사태에 융통성있고 쓸모있게 대처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DMZ에 배치되는 최신 무기 가운데 상징적 무기체계는 미국 육군이 보유한 최신형 경장갑차량 ‘스트라이커(Stryker)’로 공수가 가능할 정도로 경량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국내에서 첫 해외 훈련을 한 뒤 지난 가을 이라크 현지에 투입된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최고 시속 96km의 8륜 차량으로 한국의 산악지형에 효과적이며 기동성 강화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최신 무기는 ‘벙커 버스터’로 대부분 북한 대포가 DMZ 지하벙커에 감춰진 점을 감안해 참호 깊숙이 뚫고 들어가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이다. 이밖의 신무기로는 이라크전에 투입된 기종이며 지난 9월 국내 배치된 무인 공중정찰기 ‘섀도우 200’이 포함돼있다.
이와 함께 타임스는 미국이 내년 1월중 평양을 유효 사거리로 하는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2년전까지만해도 한국은 단거리미사일 협정에 따라 미사일 개발에 제한을 받았으나 지난 1998년 일본 상공 위로 쏘아올린 북한의 대포동 1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이 제한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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