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가 25년만에 다시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를 치켜올렸다.
지난 1일 로즈보울에서 빅-10 챔피언 미시간을 완파한 USC는 5일 AP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USC 교내 해리티지홀에서 벌어진 트로피 전달식에서 AP통신 캘리포니아/네바다 지부장 클레이 하스웰은 스티븐 샘플 USC총장과 마이크 개럿 체육부장, 피트 캐롤 감독에게 순은으로 제작된 풋볼로 장식된 3피트 짜리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를 증정했다. 1978년 시즌 당시 UPI통신 선정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이후 꼭 25년만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도 USC는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져야 했다. 당시 AP통신은 앨라배마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꼽은 것. 당시에도 USC는 시즌 초반 앨라배마를 24-14로 눌렀음에도 불구, 내셔널 챔피언을 나눠가져야 했었다. USC가 ‘나 홀로’ 내셔널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1972년이 마지막이다.
부임직전 5년간 31승29패로 승률 5할 대를 맴돌던 팀을 맡아 3년 만에 내셔널 챔피언을 일궈낸 캐롤 감독은 ‘피트’ ‘피트’를 연호하는 수백여명의 USC 학생들과 팬들의 환호속에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를 받아들은 뒤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며 굶주린 마음가짐을 유지, 이런 트로피를 2번이상 더 차지할 것을 다짐했다. 캐롤은 USC 부임 후 첫 7게임에서 5패를 당하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다음 31게임에서 27승을 따내며 USC를 대학풋볼 정상에 올려놓았고 특히 USC는 마지막 21게임에서 20승을 거두는 눈부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즈보울 MVP인 쿼터백 맷 라인아트는 내셔널 챔피언이라니…, 너무 환상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USC는 총 65명의 AP 투표인단(기자) 가운데 48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어 2위 LSU를 32점차로 따돌렸다.
물론 대학풋볼의 또 다른 랭킹인 USA투데이/ESPN랭킹은 4일 벌어진 BCS 타이틀게임 슈거보울에서 오클라호마를 꺾은 LSU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꼽았다. 이 랭킹에 투표하는 미 풋볼코치협회는 BCS 타이틀전 승자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인정하기로 BCS측과 계약을 맺었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랭킹에서 USC를 1위로 꼽고서도 정작 마지막 랭킹에서는 USC를 2위로 끌어내리고 LSU를 챔피언으로 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총 63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3명의 감독은 계약에 관계없이 USC를 1위로 꼽는 ‘소신투표’를 했는데 이들이 누구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대학풋볼에서 한 시즌에 두 챔피언이 나온 것은 1997년 시즌 미시간과 네브라스카가 타이틀을 나눠 가진 이후 처음이다. 이듬해인 98년 시즌부터 타이틀 분할을 막자는 취지로 BCS제도가 시작됐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BCS는 결국 6년만에 통합 챔피언 배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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