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밤을 새며 수다를 떨 때가 가장 재미있어요. 급우들, 선생님, 남자친구, 공부, 연예인, 음악, 영화 등 서로 감추는 것 없이 다 얘기하며 깔깔대고 웃을 때 정말 신나요.”
뉴저지 맘모스 카운티 소재 헨리 허드슨 스쿨 7학년에 재학중인 그레이스 정(12)양은 4학년때 전학온 이후 줄곧 학년에 한 명을 선정해 주는 대통령상과 1등을 놓쳐 본적이 없다. 우등생이지만 급우들과 집에서 밤을 새며 수다를 떠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녀다.
수재들이 많이 재학중이라는 아틀랜틱 하이랜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평점 A 성적과 리더십, 활발한 과외활동, 선행상 등을 모두 차지해 카운티에서 한명을 선정해 주는 ‘수석 졸업상’을 받기도 했다. 또 현재 재학중인 헨리 허드슨 스쿨에서 역시 항상 모든 과목에 A학점을 받아 1등을 놓쳐 본적이 없다.
공부뿐만이 아니다.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가 좋아 어려서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려 정물화에 재능을 보인다. 또 플롯과 피아노를 꾸준히 연습해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며 운동 신경도 뛰어나 테니스, 농구, 필드 하키, 소프트볼 팀에서 맹활약 중이기도 하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늦게 집에 오기 때문에 3학년에 재학중인 남동생을 돌봐주고 공부지도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 여느 우수한 한인학생과 다를 바 없이 다방면에 뛰어난 정양이 특이할만한 점은 한국문화에 남다른 애착과 관심을 갖고 주위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노력과 자신의 관심으로 꾸준히 한국어를 익혀왔기 때문에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지만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평상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고 한국 대중가요는 유행에 뒤질세라 열심히 ‘업데이트’하며 듣는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남성 5인조 그룹 신화이며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여고괴담’. 한국 현대사를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과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 ‘야인시대’는 다음편이 나오기가 ‘무섭게’ 빌려다 봤다고 한다.
김치 없이는 밥도 못먹고 명절이 좋은 이유가 가족들과 둘러앉아 덕담을 나누고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서 나고 자란 학생들보다 더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 한인이다.
현재 헨리 허드슨 스쿨에는 정양이 유일한 한인학생이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를 통틀어 한인은 유일하다. 정양은 자신의 행동거지와 말 한마디가 모범이 되어야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 훌륭한 롤모델이 되려한다. 또 한국을 알려주려고 친구들이 밤을 새러 올 때마다 한국어 단어와 문화를 조금씩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몇몇 친구들은 콜러 아이디를 확인한 후 전화를 받을 때 ‘여보세요’라는 한국단어를 사용한다. 평소 동생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세심한 성격을 지닌 정양은 앞으로 하버드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보험이나 치료비가 없어서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베푸는 것이 평생의 꿈이기 때문이다.
<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