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 총격 당한 벨링햄 박종민씨 29일 퇴원
도움 준 경찰, 이웃 주민, 한인사회에 감사 표명
고객들, 가게상품 전량구매 캠페인 벌여
지난 25일 강도에게 불의의 총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입원 가료 중이던 벨링햄 기포드 마켓의 박종민(48)씨가 빠른 회복으로 29일 세인트 조셉병원에서 퇴원, 업소에 딸린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언론의 접촉을 일체 피해온 박씨는 28일 현지 신문인 벨링햄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Register(금전 등록기)라는 범인의 고함을 들은 직후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본보 29일자 보도 참조).
박씨는“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마지막으로 부인과 딸을 한번 더 보려고 가능한 오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복면을 한 강도는 작은 키에 마른 체구의 여성이었다고 언급한 박씨는 그녀가 자신의 얼굴에 총구를 들이대고 한 말은“Register”라는 한 단어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에 맞은 후 안면과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총을 쏜 강도를 끝까지 응시했으나 이내 달아났다고 말했다.
박씨는 강도가 들어오면서 감지기의 벨이 울렸고, 자신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강도가 순간 놀라 엉겁결에 방아쇠를 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총소리에 놀라 뛰쳐나온 부인 문 성씨에게 바닥에 쓰러져 피투성이가 된 박씨는 자신이 죽을 것으로 알고“딸(혜인)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혼비백산한 문 씨는 다급하게 911에 구조요청, 정신없이 송출 담당자와 사건에 관한 보고를 하는 도중 순찰차가 가게 앞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사고당일 하오 7시 수술을 시작한 박씨는 주변사람들이 말한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의료진과 주변사람들은 그의 생존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수술 후 이날 자정쯤 깨어나자 담당의사가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고 문씨는 말했다. 담당의사는 총탄이 목 부위와 가슴 일부를 관통하는 6인치 가량의 깊은 상처를 냈다고 설명했다.
담당의사는 29일에는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박씨는 몸이 완쾌되는 대로 곧바로 가게 일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와 부인은 자신들이 당한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벨링햄에서 이런 비극을 겪는 사람이 없기는 바란다”고 말했다고 헤럴드는 보도했다.
문 씨는 남편의 생명을 구해준 경찰과 의료진은 물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웃과 한인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씨는 이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며“범인은 악마지만 주변에는 많은 천사들이 있었다”고 울먹였다.
한편, 박씨 가족 후원을 주도하고 있는 이웃의 마리아 풀브라이트는 박씨를 돕기 위해 기포드 마켓의 상품을 전량 구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풀브라이트는 29일 상오 9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한‘물건 사주기’캠페인과 함께‘거스름돈 안 받기’운동도 벌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도 최종기회장의 주도로 딱한 처지에 놓여 있는 박씨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위로금 전달과 함께 협회 차원의 모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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