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D-2
올시즌 7차례 마지막 공격에서
승리 뽑아낸 승부사에 기대
올해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는 2년 전 예상을 뒤엎고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을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는 열세가 아닌 우세가 예상되고 있는 등 오히려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2년전의 패이트리어츠를 연상케 한다.
시즌 도중 주전 쿼터백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를 살려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던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도 이제는 무명이 아니다. ‘제2의 조 몬태나’로 거론되는 등 브레이디는 오는 2월1일 휴스턴에서 벌어지는 NFL 결승 수퍼보울 XXXVIII(38)의 최고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명 설움을 딛고 대파란을 노리는 올해의 ‘신데렐라’ 후보는 팬서스 쿼터백 제이크 델롬(29)이다.
2년전의 브레이디를 봤다. 불과 2년차였는데도 수퍼보울이 그에게는 큰 경기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내가 배워야 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브레이디가 2년전에 해낸 것을 올해는 내가 해내는 것이 목표다. 3년전 유럽리그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델롬은 시즌 후반(11월 1일 이후) 전적이 플레이오프 5연승을 포함, 26승4패에 이르는 승부사 브레이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델롬도 최소한 올 시즌에는 2번째라면 서러운 신들린 승부사였다. 정작 승부가 걸린 막판에 저력을 발휘하며 무려 7번이나 마지막 공격에서 승리를 뽑아냈다. 불과 2년전 1승15패로 NFL의 바닥에 깔렸던 팀이 결승무대까지 오르는데는 델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패이트리어츠는 올 시즌 9승을 8점차 이하의 접전에서 끄집어냈다. 그러나 델롬 덕분에 박빙의 승부라면 팬서스도 자신 있다. 팬서스는 연장전에서만 4차례를 포함해 3점차 이하의 박빙 승부에서 7승을 올렸다.
사실 팬서스는 전력상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점치는 7점차 이상의 ‘언더독’(Underdog·열세가 예상되는 팀)이다. 전술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이 팬서스의 주무기인 러싱공격을 막고 델롬이 공을 던지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팬서스 우승의 유일한 희망은 델롬이라고 볼 수 있다. 팬서스는 델롬이 실수없이 스티브 스미스-무신 무하마드 와이드리시버 콤비와 합작, 패싱공격으로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를 뚫어야 승산이 있다.
2년전의 브레이디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백업으로 시작했던 델롬. 불과 3년전 유럽리그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그가 과연 패이트리어츠의 14연승 기록에 제동을 걸고 팬서스의 신데렐라 스토리에 해피엔딩을 써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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