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증가·회교과격주의 우려로
배럴당 33달러로 이라크전 직전 수준
유전개발·생산량 늘어 곧 내릴듯
오펜하이머의 석유업계 전문가 파델 하이트는 지난 1월말 현재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1달러66센트로 12월 중순보다 갤런당 15센트가 뛰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겨울철 한 달 동안의 개솔린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6개월 전 누가 내게 ‘2004년의 원유가는 배럴당 34달러로 시작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면 나는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먼저 회교 과격주의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안정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꼽을 수 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급증하는 석유 소비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우려다.
“원유 가격은 올해에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요의 증가는 가격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유가 전망은 어둡기만 한가.
꼭 그렇지는 않다. 원유가는 지난 1월20일 배럴당 36달러20센트로 정점을 이룬 후 지금까지 3달러가 떨어졌다. 또한 하락세가 당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집권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짐작하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사우디가 원유 가격을 낮추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개발이 강세를 이루면서 석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춰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왜냐하면 유가 상승이 보다 많은 유전 개발과 생산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3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한 것이다.
뉴욕의 업계 전문가 존 킬더프는 “원유 가격이 이렇게 높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유가 상승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개솔린에서부터 디젤 가정용 난방 기름 항공기 연료인 제트유 그리고 석유화학 제품에 이르기까지 선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 하락은 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잰디는 “만약 올해 유가가 배럴당 33달러가 아닌 28달러로 되면 경제 성장률 0.5%의 상승 효과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유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
원유 시장 불균형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는 다른 요소로 더 악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연방정부 당국이 전략 석유 비축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소비용으로 공급되는 것에서 따로 떼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연방 에너지부에서는 이같은 비축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이다.
세계적으로는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비롯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노사 문제와 사회적 갈등으로 원유 생산에 커다란 곤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유로화 엔화 및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로 OPEC 즉, 석유 수출국기구 국가들은 원유의 달러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원유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 가격 인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석유 재고량은 1975년 이후 최저이지만 세계적인 부족 현상은 없다.
다음 주(10일) 열리는 OPEC 장관회담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석유 공급 과잉이 가격에 미칠 영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8월까지 배럴당 3달러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예년과는 달리 8월의 개솔린 도매 가격이 2월보다 4센트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개솔린 소비가 많은 여름 휴가철에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한편 유전 개발과 원유 생산은 지금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지 335개 석유 천연개스 회사들의 금년 유전 개발 및 생산 예산은 2년 전인 2002년에 비해 무려 14%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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