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과 차별화 수입선도 넓힌다”
올 연말 의류 및 섬유 쿼타 폐지를 앞두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섬유쿼타 폐지이후의 중국의 섬유업계 지배를 공식 경고하고 나서 한인업계를 비롯한 미 섬유업계의 대책이 주목되고 있다.
ITC는 지난 9일 그동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 섬유 쿼타가 폐지될 경우 중국이 전 세계 의류·섬유 산업을 완전 지배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이는 미 섬유업계와 동남아시아 등 섬유산업에 의존하는 저개발국가에 엄청난 타격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인 의류·섬유 업계는 불가항력의 중국 파워를 수용하는 한편 중국산과의 차별화, 수입활로 개척 등 생존 대책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쿼타 폐지의 의미와 올 한해 최대의 파고를 겪을 의류·섬유 업계의 반응을 알아본다.
▲쿼타 폐지 의미와 현황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9일 올 연말 이후 중국이 의류 및 섬유 산업 장악, 의류산업의존도가 큰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는 물론 남가주를 포함한 미국 내 의류 관련 산업에도 엄청난 타격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TC는 낮은 인건비와 높은 생산성을 중국의 최대 무기로 꼽으면서 현대적 설비, 공급업체 증가, 효율적인 선박 네트웍 등이 뒷받침 돼 경쟁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 상당수 국가들에서 실직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A카운티의 경우 의류 생산분야 종사자는 지난 96년 10만3,900명에서 2002년 6만7,800명으로 급감했다. 쿼타가 없는 일본에서 중국은 의류 수입시장의 77%를 장악했으며, 미국 유아의류시장에서 중국산 잠식율은 2001년 3%에서 2002년 27%로 급증했다.
▲한인 업계 대책
쿼타 폐지의 직격탄을 맞는 의류업계의 경우 중국산과의 차별화, 수입활로 개척 등 양분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3∼4년 전부터 한인 의류업체들은 단가가 싼 중국산에 대항,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타일랜드, 스리랑카 등지에 수입 활로를 뚫어 현지 제조업체와 거래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해왔다. 한편 아예 하이 레벨 상품을 지향,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만들지 못하는 원단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베이직 아이템을 포기하고 고가의 패션상품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 의류협회·봉제협회 등도 수입 관련 세미나를 구상하고 신규 업소들과의 네트웍을 강화하는 등 슬기로운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의류협회의 최대호 회장은 “수입에 관심 있는 회원들을 위해 에이전트와의 거래방법 등 주제로 상반기 중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며 “로컬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들에게는 거래처의 크레딧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봉제협회의 배무한 회장은 “자체 디자인과 양질 생산으로 승부하는 매뉴팩처러들과 네트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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