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소유즈 우주선 매입 움직임
162억달러 NASA예산등 의회 결정 관건

미국 우주인들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공개된 연방 항공우주국(NASA)의 내년 예산안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우주인들을 실어 나를 운반체로 미국의 우주왕복선 대신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구입하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의 NASA 예산안은 소유즈 우주선 구입 비용 1억4,000만달러를 포함하고 있다. 우주 정거장 건설이 완료되는 2010년 이전에 우주인 및 화물 운반을 위해 소유즈 우주선을 구입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의 우주왕복선은 2010년에 퇴역할 예정이다.
NASA는 우주 정거장 건설이 완료된 후에는 소유즈 우주선을 사용할 예정이지만 그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소유즈는 우주인들을 우주 정거장으로 운반할 수 있는 우주선 가운데 현재 구입이 가능한 유일한 것이다. NASA가 우주인 운반에 소유즈를 이용할 경우 한 번에 최고 5억달러가 소요되는 우주왕복선 비행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주인 운반에 소유즈를 이용할 경우 현재의 우주왕복선은 우주 정거장 완공에 필요한 부피가 큰 장비들을 수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NASA의 예산안 내용은 미국 우주 계획의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우주인들의 운반을 러시아 우주선에 의존하는 계획과 NASA의 총 예산은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유즈 우주선은 1971년 이후 현재까지 인명피해 사고가 없다. 하지만 러시아는 1990년대에 우주 정거장 1단계 건설 마감시한을 여러 차례 지키지 못했다. 또 우주 정거장에 보급품을 수송할 새 화물 우주선 인도도 기한을 맞추지 못했었다.
소유즈 우주선 이용 계획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162억달러 규모의 NASA 2005 회계연도 예산안의 한 부분으로 이것은 현 회계연도 예산보다 5.6% 증액된 것이다.
NASA 예산 증액 가운데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달 발표한 야심적인 우주 계획도 포함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20년까지 달에 미국 우주인들을 다시 보내고 이어 화성에도 인간을 보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밖에 NASA의 새 예산안은 달 여행에 사용될 새로운 우주선 ‘우주인 탐사선’(Crew Exploration Vehicle) 개발 예산 4억2,800만달러를 포함하고 있다. 연방의회는 NASA 우주 계획의 러시아 우주선 의존에 대해 의문을 달고 있다.
우주 왕복선은 지난해 2월1일 우주인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비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미국 우주인들은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 우주 정거장에 두 번 갔다. 소유즈 우주선은 과거 소련에 소속돼 있다가 독립한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됐다. 러시아는 이 우주 기지를 임대 사용하고 있다.
NASA는 가을에 우주왕복선 비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 가지 문제는 2000년에 제정된 러시아 우주선의 매입을 금지하는 법이다. 하지만 현재 연방의회에는 이를 개정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고 이 법안이 통과되면 NASA의 소유즈 우주선 매입은 가능하게 된다.
NASA가 소유즈나 러시아 화물 우주선을 구입하는 데 얼마가 소요될 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미국인 거부 데니스 티토는 2001년 소유즈 우주선을 탑승하면서 거의 2,000만달러를 지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