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타운인 플러싱의 심장부에 사상 최대의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니온 스트릿에 인접한 공영주차장 재개발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약 5.5 에이커에 달하는 금싸라기 땅에 17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 이 사업은 플러싱 최대의 재개발사업일 뿐만 아니라 뉴욕에서도 보기 드문 대 공사이다.그래서 벌써부터 10여개의 대형 건설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가운데 들어서는 이 건설사업을 한인들이 바라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한인 부동산업자들과 투자자들이 힘을 모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앞장에 서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재미한인부동산협회 이영복 회장(56)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뉴욕시 소유인 이 공영주차장은 약 18년 전에 민간 불하를 추진했으나 실현을 보지 못했는데 금년들어 뉴욕시에서 다시 재개발사업을 추진, 2월 초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회사는 이미 공사 신청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인들이 한 발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준비를 위한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재개발사업을 따내는 절차는 설계와 함께 전체 개발계획을 시에 제출하면 시에서 잠정 대상자를 선정하여 경쟁입찰 신청을 받게 된다. 그러면 개발계획과 예치금을 납부, 입찰을 신청한다. 따라서 이 개발사업을 위해 입찰 신청을 할 때까지 드는 비용은 설계 등 개발계획 준비를 위해 약 25만달러와 예치금 등을 합쳐 모두 50만달러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낙찰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개발계획에 소요된 25만달러는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들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게 되며 따라서 그만한 혜택도 주어야 한다고 이 회장은 말한다.
입찰신청 마감은 오는 4월 12일인데 이 회장은 이 마감시한까지 설계도와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돈을 준비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이 개발계획을 위해 조직된 범동포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투자 공청회를 개최했는데 120여명의 한인들이 관심을 보여 매우 고무되어 있다.
추진위는 오는 27일 투자 공청회를 한 차례 더 가진 후 정식으로 투자가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이 회장에 따르면 5.5 에이커에 달하는 공영주차장 자리 가운데 이 주차장에 있는 마세도니아 교회가 개발권을 가진 1에이커를 제외한 약 4.5 에이커가 입찰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 개발계획에는 17층까지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상점과 사무실, 주차장, 아파트와 공공장소까지 갖추고 건물 내부는 아케이드 상가로 꾸며지는 플러싱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이 지역의 땅값을 기준으로 할 때 이 부지의 낙찰가격은 대략 4,000만달러 선이 될 것이며 총공사비는 약 3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뉴욕지역에 수백만달러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낙찰만 받게 되면 부지 매입자금을 마련하기는 수월할 것이며 부지만 확보하면 한국계 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공사
를 무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시는 이 계획의 낙찰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개발계획이 커뮤니티에 얼마나 이바지하게 될 것인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 회장은 한인들의 적극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더우기 이 공영주차장 자리는 한인타운의 중심이기 때문에 한인들의 손으로 개발하는 것이 너무도 바람직할 것이다.
한인들이 여기에 건물을 지어 한인 투자가들이나 실수요자들이 분양을 받고 한인들이 사업을 하게 된다면 플러싱을 명실상부한 한인타운으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이 개발계획에 한인들이 나선 것은 바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회장은 한인들이 힘을 모으면 이 개발사업을 충분히 해낼 수가 있으며 또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한인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한인 부동산업자들도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갚기 위해 이번 기회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재미한인부동산협회는 뉴욕지역에서 활동하던 부동산 브로커와 세일즈맨들이 지난 1987년에 창립한 단체이다. 현재 뉴욕, 뉴저지지역에는 약 800명의 한인 부동산중개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협회에는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협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뉴욕지역의 부동산 박람회를 개최하여 한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도 오는 5월 부동산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부동산 정보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사항, 예를 들면 설계와 수리, 법률상담까지 포함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납품업에 종사하다가 지난 75년 뉴욕에 이민온 이 회장은 잡화상 등 비즈니스를 하다가 1988년부터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해 왔다고 한다. 그는 내소카운티에서 중개인으로 일하다가 8년 전부터 그레잇 넥에 브로커 사무실을 차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개발계획이 한인사회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플러싱 공영주차장 재개발사업을 한인들의 손으로 달성함으로써 경제적 이득과 함께 한인타운의 면모를 살릴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 신뢰하고 참여하고 공동 개발하는 풍토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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