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기반을 둔 중앙은행(행장 김선홍)과 리버티은행(행장 김희동)의 인수·합병 협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뉴욕일원 한인 은행권에 또 한번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앙이 리버티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나라에 이어 서부에서 동부지역으로 진출하는 두 번째 은행이 되는 동시에 자산규모 11억달러 대의 대형 한인은행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 경우 뉴욕일원 한인 은행권은 나라(12억5,800만달러·2003년12월말 기준)와 중앙(10억2,700만달러)+리버티(7,350만달러), 우리(6억1,300만달러) 등 3강 그룹과 CHB(조흥)아메리카(3억2,200만달러), BNB(2억382만달러) 등 2약 그룹으로 재편된다.
당연히 빅 3그룹 내의 은행간에 몸싸움이 치열해질 것이고 나머지 은행은 생존을 위한 영업 전략개발을 적극 모색해야 할 입장이다.
■3강 경쟁 치열해질 듯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은 최근 덩치를 키우고 영업망을 확장하는 데 몰두해왔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팬아시아 인수와 나라의 기업은행뉴욕지점 소매부문 및 외환은행 브로드웨이지점 인수는 단적인 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산규모 미국내 3위 한인은행인 중앙의 뉴욕진출은 기존 은행들로 하여금 불가피한 영업 전략의 수정을 요구할 것이란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특히 비즈니스 대출에 강점을 지닌 중앙과 지역적 기반이 강한 리버티가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과 영업 스타일이 유사하고 뉴욕 한인비즈니스 대출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는 나라은행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된다는 얘기다.
미동부 최대 한인은행인 우리은행에게도 부담스러운 경쟁자이긴 마찬가지. 공격적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나라를 견제하는 데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 온 우리은행에게 영업 스타일이 비슷한 중앙의 가세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나머지은행 생존전략 몸부림
뉴욕 한인은행권이 3강 2약으로 재편되면 2약으로 재편되는 BNB와 CHB아메리카의 행보도 주목된다.지난해 뉴저지 진출에 성공한 BNB의 경우 영업망 확장과 틈새시장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 진출에 대비해 올해 안에 팰리세이즈 팍점과 플러싱점을 오픈키로 한 지점 신설 계획을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지며 거의 장악하고 있다시피 한 한인 SBA대출시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CHB아메리카 역시 현재 진행 중인 현지화 전략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사정에 밝은 과감한 인재 등용은 물론 선진 금융기법 도입 및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뉴욕 2개점, LA 1개점에 그치고 있는 점포망 확대에도 본격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은행가의 진단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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