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위.친최그룹도 `용퇴’ 건의
한나라당 내분사태와 관련,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퇴진 여부가 핵심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가 이르면 22일께 용퇴의 뜻을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당3역 및 각 모임 대표자들이 회동을 갖고 `최 대표의 선(先)퇴진, 후(後)내부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이어 당 지도위원회가 21일 최 대표가 스스로 퇴진여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최 대표의 핵심측근들도 `용퇴’를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에 머물고 있는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상경, 김용환(金龍煥) 지도위원장을비롯해 당 안팎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당 내분 수습방안에 대해 의견을 들은 뒤 22일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위원장을 비롯해 박희태(朴熺太)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4선이상 당내원로들로 구성된 당지도위 위원 8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모임을갖고 최 대표가 구당적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최 대표에게 결정하라는 것은 이번 사태가 초법적으로 당헌의절차를 무시하는 조치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전대에서 선출된 대표를마치 몰아내는듯한 모습으로 가면 당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측근들도 최 대표의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으고 이를 최 대표에게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이었던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대표에게`물러나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면서 대표가 지도력을 상실했다. 당내 여론을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아직까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 소속 의원 및 외부 자문그룹과 지속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며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환 위원장은 어젯밤 늦게 최 대표와 통화를 했으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일절 얘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이날 선영이 있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산청을 방문, 모종의 결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행 당헌.당규상 전대에서 직선으로 뽑힌 최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할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최 대표는 선거대책위 조기 발족 후 2선후퇴,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 등 당 개혁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정면돌파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일부 초.재선 및 중진들로 구성된 `구당모임’은 이날 회동을 갖고 최 대표 용퇴시 당수습방안과 최 대표 퇴진 거부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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