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마지막 12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과 유태인들이 예수를 죽인 것으로 묘사한 영화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멜 깁슨 감독)이 개봉되기도 전부터 교회 안팎에서 격한 찬반 토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입장권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뿌리고 있다.
사순절(Ash Wednesday)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전국 2,800개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예수의 수난’을 관람하기 위해 필라 지역 일부 교회에서는 영화관을 완전 전세 내 신자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36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인 필라와 교외 지역에서는 벅스 카운티에 있는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옥스퍼드 밸리 스타디움 10 극장의 일부 스크린이 개별적으로 예약됐으며, 예약되지 않은 스크린도 입장권 수백 장이 예매됐다. 인터넷 입장권 예매처인 fandango.com은 23일 현재 7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극장측에서는 ‘예수의 수난’ 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극렬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 동원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벅스 카운티 어퍼 사우스 햄프턴 타운십에 있는 데이비스빌 침례 교회에서는 지난 22일 주일 예배에 앞서 신자들에게 ‘예수의 수난’ 팜플렛과 포스터를 나눠주면서 관람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면류관을 쓴 예수 그림 옆에 예수의 수난. 진실인가, 거짓인가? 영화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라(The Passion of the Christ. True or False? See the movie
and decide for yourself)라는 도전적인 글귀를 실었다.
한인 사회에서도 ‘예수의 수난’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콘쇼하켄에 있는 안디옥 교회에서는 일요 예배 도중 호성기 담임 목사가 영화 ‘예수의 수난’을 인용하면서 분파와 신분 계급이 일반화되어 있던 초대 교회 시절 예수님이 모든 사람들의 평등을 설파하다가 유태인에 의해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영화 ‘예수의 수난’이 이
를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현재 유태인들의 반발이 드세다고 설교했다.
데이비스빌 침례 교회의 론 슈미트 목사는 예수님은 인간의 한 종족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최악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다면서 영화 ‘예수의 수난’이 반 유태인 감정을 유발하거나 적개심을 조장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타운 타운십에 있는 시르 아미 시나고그의 랍비 엘리엇 스트롬은 근심을 드러냈다. 그는 2,000여년 동안의 교화와 유대교당(시나고그) 사이의 문제를 볼 때 이 영화는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을 조장시킬 것이라면서 세상과 사람들은 많이 변했지만 이 영화는 유태인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을 용서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예수의 수난’ 개봉에 따른 열풍은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 지를 비롯해 벅스 카운티 지역 신문 쿠리어 타임즈 등에서 일요판 1면 톱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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