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 보험회사 부사장으로 수천만달러 보험료 주무르죠
미국에 온 지 7년밖에 안 된 한인이 연간 매출 약80억달러의 세계 1위 보험브로커 기업인 ‘마시 인코퍼레이션’(Marsh Inc.)에서 선임 부사장(Senior VP)으로 근무중이어서 화제다.
송병희(44)씨가 주인공. 직원 3만7,000여명인 마시의 LA 오피스에는 600여 직원중 최고위직인 매니징 디렉터가 여럿이고 바로 아래에 30여명의 선임 부사장이 있는데 송씨는 그중 한명이다.
송씨는 이 회사에서 한국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하이넥스 등이 주 고객으로 보험료 100만달러를 이상을 내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그가 주무르는 연간 보험료는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송씨는 또 IBM, 코카콜라 등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 기업의 재해위험요소 관리(risk management)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해 주고 필요한 제반 보험을 판매한다.
송씨는 서울에서 지금은 마시에 합병된 미국 보험브로커 회사 잔슨 & 히긴스에 지난 1991년 입사, 국제부 매니저로 근무하던 중 한국관련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회사측 의도에 따라 1997년 미국으로 파견 근무를 나왔다.
하지만 근무를 시작한지 1주일 되어 멕시코 출장을 간 사이에 회사가 마시에 합병되면서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이곳에 머물기 원하는 딸을 생각해 합병을 한 회사에서 계속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송씨는 당시를 회고했다. 그후 최소한 보험료 1,0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그는 특유의 기획능력과 추진력을 발휘,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 그 결과 아무 타이틀도 없이 밑바닥부터 다시 출발해야 했지만 고속 승진을 거듭해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려웠던 점을 묻자 송씨는 “한국에서부터 미국회사에 근무했었기에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 별 장애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여기 와 보니 소셜 영어가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도 힘들었던 부분중 하나. 직책이 높아도 서류 한 장 복사하는 일을 아랫사람 시키려면 눈치 보이는 것이 하나의 예다. 미국인 동료와 점심식사를 가려면 며칠 전 예약을 해야 하는 관습도 작지만 사고방식의 차이를 절감하게 했던 일.
하지만 송씨는 이런 문화충격 경험들을 업무에 십분 활용했다. 양쪽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와 한국기업 중간에서 상대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서로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것이다. 그는 특히 은행의 금융상품을 보험회사에 접목시켜 조선계약의 론을 보증하는 새 상품을 몇 년 전 개발, 지금까지도 회사에 상당한 돈을 벌어주는 공을 세웠다.
일을 하면서 한국인의 강점인 창의력과 순간 판단력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그는 “때로 주류사회가 만들어 놓은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느끼지만 신경 쓰지 않고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전력 투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진만 지향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생활방식에 맞추어 일할 줄 아는 미국인 동료들의 균형 잡힌 직업관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요청에 “신문에 날 만한 사람도 아닌데…”라고 겸손해 한 그는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밝히면서 “오늘까지 이르는 데 신앙의 힘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대학에서 전공한 법학이 계약이 중요한 보험 일에 보탬이 된다는 송씨는 “한국 대기업 뿐 아니라 성장하는 한인 로컬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많은 연락을 부탁했다. (213)346-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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