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미국 가정에 텔리비전이나 무선전화기 만큼이나 흔하게 보급된 1990년대말쯤부터 재빨리 마이크로프로세서, 광센서, 오디오 신시사이저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했으나 부모들로부터 아이들 장난감과 게임이 갖고 놀기는 물론, 설치하기부터 어렵다고 불평을 들어온 장난감 업계가 마침내 달라졌다. 소비자 전자용품 업계의 전례를 따라 보다 똘똘해진 기술을 도입해 줄넘기나 구슬처럼 쉽고 단순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주 뉴욕에서 열렸던 제101차 국제장난감박람회에서도 출품작들의 70% 이상이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것들로, 1500개 이상의 장난감및 어린이 오락용품 회사들이 각자 최신 제품을 선보인 이 박람회는 기술 발달과 함께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장난감들의 성능은 더욱 좋아지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싱크웨이’사의 인기제품인 ‘네오펫’ 장난감은 음성으로 작동될 뿐만 아니라 마치 진짜 애완동물처럼 주인의 기분까지 알아내 그에 따라 반응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반다이 아메리카’의 말하는 인형 ‘베리 토킨 애플 덤플린’의 경우 60개 이상의 단어와 어구를 말할 뿐 아니라 가지고 노는 아이가 인형에게 말을 더 많이 시킬 경우 그 단어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조합하는등 학습까지 한다.
’피셔 프라이스’사가 내놓은 제품중 하나인 ‘인터랙TV’는 적외선 센서와 터치 스크린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세살바기 어린아이의 손가락으로 눌러도 어느 DVD 플레이어나 작동시킬 수 있는 가벼운 플래스틱 리모트 콘트롤을 가지고매일 TV에서 보는 ‘스폰지밥 스퀘어팬츠’나 ‘도라 디 익스플로어러’ 같은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문제를 풀기도 한다. 이 콘트롤 패널은 어느 DVD 플레이어나 작동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집에 가져가서도 놀 수 있다.
’마텔’에서 나온 새 바비 DVD와 비디오테입은 패션 인형 바비가 비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4번째 작품으로 제목이 ‘공주와 거지’다. 이 컴퓨터 만화영화의 특징은 거기 출연하는 다정한 고양이 세라피나가 봉제완구로 제작되어 팔린다는 점. 무선 트랜스미터가 장착된 이 고양이 인형은 꼬리를 흔들고 가르랑거릴 뿐만 아니라 비디오를 보면 함께 노래도 부른다.
마텔과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스가 함께 내놓은 배트맨 장난감 시리즈는 신기술을 이용, TV 만화영화 화면의 화소 변화에 감응한다. 올 가을부터 키즈 WB와 카툰 네트웍을 통해 방송될 새 만화영화 시리즈 ‘배트맨’ 화면에서 이 장난감들은 시청자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시그널을 잡아 반응한다.52달러짜리 배트모빌의 경우 저 혼자 불이 켜지고 날개가 올라가며 모터 도는 소리를 낸다.
비디오 게임도 달라졌다. ‘고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가 다음달에 출시할 계획인 ‘라이프라인’은 일본의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 콘솔용으로 개발한, 최초의 음성 조작 액션 비디오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콘트롤러의 단추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헤드셋을 쓰고 가상 여성 ‘리오’에게 말로 명령하여 게임을 운영하는데, 리오는 5000개의 단어와 10만개 정도의 어구를 이해한다.
일본의 SSD사가 내놓은 ‘자빅스(XaviX)’라는 비디오 게임 역시 콘트롤러를 없애고 대신 무선 센서를 내장한 장난감 야구 방망이, 테니스 라켓, 볼링 볼등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80달러짜리 자빅스 게임기를 TV에 연결시키고 테니스 게임 카트리지를 넣은 다음, 플레이어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공에 거의 실제 게임처럼 반응하는 장난감 라켓을TV 화면 앞에서 휘두르는 것이다. 가상 관객들이 응원도 하고 점수도 계산되는 이 게임을 하다보면 진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땀이 난다.
<사진설명>’자빅스’의 비디오 야구 게임은 무선 센서가 내장된 장난감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노는 것이다.
무선기술이 장착되어 있어 TV 만화영화 화면의 화소 변화에 따라 불이 들어오고 엔진 켜진 소리를 내는 ‘배트모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