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WA)서 가정불화로…함께 있던 친구도 참변
한국 돌아가기 위해 짐 꾸리다가…미국인 남편도 자살
한인회, 한국 가족 연락 및 장례지원 예정
워싱턴주 남단 도시 밴쿠버에 거주하는 60대 한인여성이 지난 28일 한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하루 앞두고 미국인 남편에게 피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프루트 밸리의 전직 부두 노동자인 잭 B. 테일러(69)가 한국계 부인 종자 테일러(62)씨와 그녀의 친구 조이 M. 선(64) 여인을 사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주변 친지들의 말을 인용,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해온 종자 테일러씨가 남편과 헤어진 후 귀국하기 위해 29일 한국 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종자 테일러씨는 그 동안 호텔에 머물고 있다가 사건당일 친구 선 여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한국으로 가기 위한 짐을 싸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경찰국의 캐시 맥니콜라스 대변인은 이날 상오 9시30분 경 한 여성이 울부짖는 소리로 911 구조요청을 해왔다며 그 여성과 통화하는 도중 적어도 3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밝혔다.
맥니콜라스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현관 문 앞에 서있던 잭 테일러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으며 잠시 후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집안을 조사한 결과 테일러가 머리에 총격을 입고 거실에 쓰러져 사망한 상태였으며 총상을 입은 종자 테일러 등 두 여성은 침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사우스웨스트 워싱턴 메디칼센터로 긴급 후송된 종자 테일러씨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임만식 밴쿠버 한인회장은 종자 테일러씨가 그 동안 한인사회에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현재 그녀의 신상에 관한 내용을 수소문하고는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한국 내 연락처가 파악되는 대로 가족에게 연락하고 장례식 지원문제도 한인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 다운타운 북쪽의 공장지대인 사건현장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영일씨는 종자 테일러씨가 직접 재배한 상추를 이따금 주유소로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그녀의 자세한 신상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미국에 친척도 없는 혈혈단신의 종자 테일러씨가 미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런 끔찍한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이웃주민들의 말을 근거로 테일러 부부가 그 동안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부부는 사건발생 장소(1927 W. 37th St.)의 작은 주택에서 지난 10년간 결혼생활을 해왔다고 이웃주민들은 말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이웃여성은 남편 테일러가 노다지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부인이 체구는 작지만 매우 좋은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남편 테일러씨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말이 별로 없는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김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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