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내 청운교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인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집어넣고 있다. <김영수 기자>
대부분 현역 강세
LA카운티 수퍼바이저 3명·검사장 재선 성공
네이트 홀든 전시의원 주하원 도전 고배
대통령 후보 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연방 상하원의원 및 주상하원의원 후보선출과 LA카운티 수퍼바이저와 검사장 선거 등에서는 현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3일 0시 현재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 4, 5지구 선거에서는 현역인 이반 버크, 돈 나베, 마이클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의 재선이 확정됐으며, 스티브 쿨리 카운티 검사장도 닉 파체코 전 LA시의원의 추격을 받았으나 큰 격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LA통합교육구의 시설개선을 위한 공채발행안 R은 통과에 필요한 55% 찬성을 넘어섰으며, 라카냐다 통합교육구의 공채발행안 B와 P도 60% 가까운 찬성을 보이고 있어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이 교체되는 주하원선거에서 47지구에 출마한 네이트 홀든 전 시의원은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캐런 배스에 밀려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2개의 연방상원의석 중 임기가 만료되는 바바라 박서 상원의원(민주)과 경쟁할 후보로는 공화당에서 사업가인 빌 존스(전 캘리포니아주 총무장관)가 9명의 후보를 제치고 선출됐다.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31지구의 하비에르 베세라 의원(민주)이 당내 경쟁자를 제쳐 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제외하면 한인들과 친숙한 마이크 혼다(민주, 15지구), 다이앤 E 왓슨(민주, 33지구), 루실 로이발-알라드(민주, 34지구) 의원등은 독자 출마해 11월 결선에서 공화당 후보들과 맞붙게 됐다.
4년 임기의 주상원 의원중 홀수지역구에서만 절반의 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21지구의 잭 스캇 의원정도가 단독 출마해 후보로 확정지어졌다. 한편 투표시간이 끝난 후 표본 집계된 LA카운티 현장 투표율은 37%로 2000년 예비선거의 46.29%보다 훨씬 낮은 투표 참가율을 보였으며 부재자 투표를 더한 유권자 투표율도 54.02%에 그쳤다.
타운 투표장 표정
한인 투표율 저조
대부분 노·장년층
공화당계 한인 상당수
‘민주당원 투표’로 착각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가 실시된 2일 투표안내 핫라인과 투표소가 설치된 한인타운 인근 민족학교에는 투표장소와 방법, 투표내용을 문의하는 한인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일부 한인들은 발의안에 찬반을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직접 물어와 자원봉사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윤대중 민족학교 사무국장은 “투표장 100피트 내에서는 발의안에 대한 지지나 반대, 후보자 지원 등을 할 수 없어 발의안의 내용을 설명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인들은 그 수가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 50대 이상이어서 젊은이들의 투표참여가 절심함을 일깨워줬다. 선거관리인으로 나온 김윤배씨는 “부모들이 투표를 안 하는데 아이들이 하겠냐”며 1세대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에게 선거참여를 유도하는 비영리단체 ‘Rock the Vote’의 대니얼 최씨는 “젊은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에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정부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제시된 발의안에 대한 한인들의 생각도 엇갈렸다. 함께 투표를 하러 나온 추양문, 최영화 부부는 “주정부 발의안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한인은 “대선에서 공화당 집권을 위해 투표하러 나왔을 뿐 주민발의안에는 전부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선거가 열린 2일 공화당을 지지하는 상당수의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착각,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외에 150억달러 규모의 공채발행안을 비롯한 5개의 주민발의안과 공화당 연방 상하원 후보 예선, 시검사장 투표가 한꺼번에 치러지는데도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민주당 등록유권자들만을 참여하는 투표로 착각, 투표장에 나가지 않은 공화당계 한인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 회사원은 “언론에서 민주당 예선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바람에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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