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로 죽은 줄 알았던 딸
- 파티서 알아보고 머리카락 채취
- DNA검사로 친자확인 극적 재회
- 납치범은 방화극 꾸민 옆집 여성
필라델피아 여성이 6년 전 생후 10일만에 발생한 화재로 죽은 줄 알았던 딸과 극적으로 재회,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당시의 화재사건은 아기를 납치하기 위해 이웃 여성이 벌인 방화극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루즈 쿠에바스는 델리마 베라를 출산한지 불과 10일 후인 1997년 12월15일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델리마가 잠들어 있는 위층으로 급히 달려갔으나 딸은 이미 그 곳에 없었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쿠에바스는 연기 속에서 숨이 막혀 델리마를 포기하고 다른 두 자녀와 함께 집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국은 시신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델리마가 화염에 자취 없이 타버린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화재 원인은 실내 난로에 부착된 연장 전깃줄이 과열됐기 때문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델리마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당시 한겨울이었는데도 델리마가 자고 있던 2층 침실의 창문이 열려 있었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그러다가 6년의 세월이 지난 올해 1월 아는 사람의 자녀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6세 여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과 다른 자녀들을 너무 닮은 데다 얼굴에 보조개가 있는 것까지 델리마와 똑같았다.
비록 생후 10일에 마지막으로 봤지만 그를 본 순간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딸을 알아봤다. 그를 껴안고 함께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쿠에바스는 그 아이가 델리마임을 입증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머리카락만 있으면 친자확인을 위한 DNA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TV에서 본 기억이 퍼뜩 떠오른 것.
그는 델리마에게 머리에 껌이 붙었다며 다가가서 머리털 5가닥을 뽑았다. 쿠에바스는 소중한 머리카락을 냅킨 안에 접어 비닐봉지에 넣은 후 집에 있는 금고에 보관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쿠에바스는 그때서야 6년 전의 화재 사건이 심상치 않았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는 현재 별거중인 남편 페드로 베라의 사촌의 여자 친구인 캐롤린 코레아(41·뉴저지 윌링버로 거주)가 화재 전날 집을 방문한 것을 기억했다. 코레아는 위층에 지갑을 놓고 왔다며 다음날 다시 방문했는데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었다.
쿠에바스는 델리마가 태어난 이후 코레아가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자기도 임신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이후 방문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이후 코레아는 델리마를 친자식으로 삼아 키워온 것이다.
경찰은 델리마를 쿠에바스의 딸로 증명하는 DNA 검사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코레아를 찾아갔으나 이미 코레아는 다른 세 자녀를 남기고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코레아는 납치, 방화 및 음모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2일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현재 뉴저지 주정부당국의 보호아래 있는 델리마와 하루속히 재결합할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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