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모델 12대중 1대 꼴, 10년새 2배
“원가절감, 작업시간 단축 등 원인”주장에
업체 “첨단시스템 작은 문제도 쉽게 발견”
자동차 리콜이 홍수다.
자동차의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지만 반대로 리콜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리콜된 차량은 12대중 1대꼴에 달했다. 전체 등록차량 중 8%가 ‘결함 차종’인 셈이다. 리콜 건수는 해마다 급증, 지난 93년 223건에서 2003년에는 529건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리콜 차종도 다양하다. 스포츠쿠페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까지 대부분 모델을 총망라하고 있다. 리콜명단에는 일부 베스트셀링카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서스펜션 결함으로 리콜이 결정된 2002-2003년형 지프 리버티도 그 중 하나. 이밖에 BMW X5, 사브9-3, 볼보 XC90, 머세데스 벤츠 C, CLK, E클래스, 다지 듀랭고, 마즈다6 등이 최근 리콜됐다.
업체별로는 미 빅3의 리콜이 더 많았다. 특히 GM은 올 들어 첫 6주간 4종 330만대의 리콜을 발표, ‘리콜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물론 자동차 업체들은 리콜 건수가 품질과 꼭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차량 시스템이 복잡해진데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 등이 차량의 작은 문제라도 빠르고, 신속하게 집어내기 때문이라는 것. 또 업계가 운전자의 안전에 대해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2003년의 경우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정부기관의 조사와 관계없이 전체 리콜의 76%가 ‘자발적’ 이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 발달에 따른 빠른 결함 정보 공유 등도 리콜 사태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단체들의 의견은 다르다. 업체들의 원가절감 경쟁이 치열해지고 하루라도 빨리 출시하기 위한 작업시간 단축 등이 리콜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컨수머 유니온’ 관계자는 지난해 테스트한 50개 새 모델들 대부분이 리콜조치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드 익스플로러 전복 사태 등으로 촉발된 안전규정 강화 등도 리콜홍수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콜 차량 수리 이렇게
자동차 업체들은 리콜이 결정되면 차량 소유주들에게 우편 등으로 이를 통보한다. 차량 소유주들은 리콜 노티스를 받으면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리콜된 차들은 구입처와 관계없이 딜러를 찾아가면 무료로 수리할 수 있다. 단 딜러를 가기 전 필요한 부품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간혹 수리를 거부하는 딜러가 있다면 자동차 업체에 이를 통보하면 된다. 시일을 요하는 수리의 경우 많은 딜러에서 수리 기간 중 차량을 제공해준다.
리콜여부는 NHTSA의 핫라인(888-327-4236)이나 웹사이트(www.nhtsa.dot.gov)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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