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볼보 YCC. 갈매기 날개 같은 도어가 특징이다.
볼보, 여성취향·실용성 강조한 YCC공개
걸윙·넉넉한 트렁크등…제네바 모터쇼 화제
오토쇼 ,즉 자동차 전시회는 직접적인 언급만 없을 뿐 남자들을 위한 것이다.
출품된 차들에 쏠리는 대부분의 관심은 과연 엔진 마력과 토크의 수치가 얼마냐는 것이다. 스포츠카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포셰와 페라리는 남자들의 야성과 터프함에 호소한다. 반면 이보다 저렴한 차들은 여성적 복고풍을 풍긴다.
지난 주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볼보가 여자들이 디자인한 여자들을 위한 모델 YCC을 선보였을 때 남자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우호적이었다.
BMW 판매 및 마케팅 책임자 마이클 게이널은 “이것은 원칙도 없는 엉터리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제너럴 모터스의 로버트 러츠 부회장은 이 볼보 YCC 모델의 전체적인 개념은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나는 남편에게 샤핑을 시킨다. 고무 범퍼가 달린 차를 남편이 운전하게 한다’고 말할 것이다”
여자들의 승하차를 용이하게 설계한 걸윙 도어(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열리게 만든 차문), 샤핑 백을 싣기에 편리하게 접을 수 있도록 고안된 뒷좌석, 주차장에서 작은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스크래치나 덴트를 방지할 수 있는 고무 범퍼 등이 YCC의 특징이다.
포드 자동차의 스웨덴 방계회사인 볼보의 YCC 모델이 그저 반짝하는 일과성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여자 소비자들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반영한 것인지는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다.
볼보 디자이너들은 YCC가 다른 볼보 모델과는 매우 판이하다는 것을 시인한다. 하지만 이 차의 여러 가지 혁신은 다른 모델에도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 소비자의 54%가 여자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것은 매우 기민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나 여자나 차에 대해 원하는 것은 사실상 같다. 하지만 여자가 원하는 것이 조금 더 많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차 가운데 남녀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는 차는 없다”
볼보 프로젝트 매니저인 36세의 카밀라 파머츠는 설명한다.
볼보는 지난 해 120명으로 구성된 디자인팀에게 여성 운전자들이 가장 원하는 여섯 가지 주요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여섯 가지 요소란 주차의 편리함을 비롯, 안락한 좌석, 넓은 시야, 충분한 적재 공간, 용이한 정비 및 관리 그리고 차의 개인적 친밀감 등이었다.
물론 디자인팀이 전원 여자는 아니었지만 프로젝트 주체와 설계를 책임진 핵심 그룹은 여자로 구성됐다.
YCC의 외관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그동안 여자 운전자들을 위해 디자인했던 둥글둥글한 미니밴이나 해치백과는 거리가 멀었다. YCC는 날렵하게 경사진 지붕과 강력한 인상을 풍기는 커다란 알로이휠 그리고 야무지고 괴짜인 느낌의 디자인 비율 등 파워 넘치는 스포츠 쿠프를 연상시킨다.
YCC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여성 운전자들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의식한 볼보의 결정에는 이견을 달지 않는다.
BMW는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X5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운전자의 50~60%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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