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잃은 서민가정의 애틋한 애환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를 갑자기 잃은 이스라엘의 한 서민가정이 가족의 한 구성원의 상실에 대처하는 얘기를 사실적이요 감동적이며 또 자세히 근접하게 그린 이스라엘산 드라마. 한 가정의 미묘한 균형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가족의 삶이 방향감각을 잃고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곳으로 쏠리는 내용을 감상성을 배제하고 직설적으로 묘사했다.
남편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중년의 다프나는 재정난과 함께 4명의 자녀 양육문제를 떠맡게 된다. 남편 사망 9개월이 지나도록 슬픔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그녀는 아무 때고 병원서 부르면 달려가야 하는 조산원. 한편 그녀의 자녀들은 나름대로 각기 삐딱하게 나가기 시작한다.
막내 아이는 학교 가기를 꺼려하고, 또 다른 아이는 계속해 물 빠진 풀로 뛰어내리며, 틴에이저인 셋째는 학교를 그만 두고 쥐옷을 입고 전단 뿌리는 일로 푼돈을 번다.
그리고 17세의 맏딸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시달리면서 가수 겸 작곡가 되려는 꿈을 실현시키려고 몸부림친다.
영화는 가족 구성원들의 불안한 내적 상황과 외적 상황들이 주는 압력간의 갈등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동해가며 이들이 겪는 온갖 잡다한 일상의 문제들을 진지하고 솔직하고 그리고 있다.
감독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안목이 매우 정통하고 예민한데 그는 인물들을 연민하면서도 동정이나 감상성을 배제하고 직설적으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일종의 자전적 얘기를 하듯 드라마가 엮어지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사실적이요 자연스럽다.
R. 뮤직홀(310-274-6869), 타운센터(818-981-9811), 유니버시티 타운센터(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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