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미 자금유입 가속화” 전망
관광업계 “한국여행객 줄라” 걱정
미주 한인경제는 노 대통령의 이번 탄핵가결로 일시적으로 미주 한인사회로의 본국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주 한인경제가 이번 탄핵사태로 받게 될 영향을 업종별로 알아봤다.
■한인은행
타운의 금융가는 이번 사태로 야기된 한국의 불안심리 때문에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투자이민 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인은행들로서는 성장에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시각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나라은행의 벤자민 홍 행장은 “본국 부동산 담보대출, 한국 예금등 한국과 금융상품을 제휴하고 있는 한인은행들의 경우 안전성을 우려한 기관투자가들이 한인은행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사태로 한국의 경제를 불안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한인은행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무역업계
한국과 무역을 하는 한인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어갈 지 주시하고 있다. 무역업자들은 환율의 일시적인 급등으로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경우 달러화의 강세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불안정한 사태가 오래될 경우 한인경제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내다봤다. 남가주 한인무역협회의 이덕치 회장은 “미주 한인경제는 한국의 정치,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국가의 신인도가 떨어질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업계
한국과의 교역이 많은 섬유, 의류업소들은 이번 사태로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면 미국의 바이어들이 중국 등 다른 나라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무역을 하고 있는 의류업소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의류협회의 최대호 회장은 “요즘 불경기인 데다가 한국 정치까지 예측불허라 업주들이 불안해한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의 한국투자
한국에 대한 투자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 증권투자 등에 관심을 가진 한인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에리카 김 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미주 한인들의 한국 투자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당분간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타운 관광·소매업소
타운 관광업소 고객 가운데 60%가 한국에서 오는 고객일 정도로 본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번 탄핵사태로 본국에서 불안심리를 느끼는 한인들의 발길이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안정된 계층의 관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관광객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타운의 호텔 및 일반 소매업소의 경기에도 일시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관광의 케니 김 상무는 “전반적인 비수기에다 이번 탄핵사태까지 겹쳐 본국 관광객이 일시적인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흥률·김수현·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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