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험업계에서 이색적인 ‘부자간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보험사인 ACE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브라이언 두퍼레올트의 후임으로 에번 그린버그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49세인 에번 그린버그 신임 CEO는 지난 2000년 ACE를 잠시 떠났다가 2001년 다시 돌아와 수석 글로벌 보험담당부문 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보험업계 거물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에반 그린버그 신임 CEO는 경쟁업체인 AIG 모리스 그린버그 CEO의 둘째 아들이다. 특히 첫째 아들인 제프리 그린버그 역시 마시 앤드 맥레넌의 CEO로 일하고 있어 3부자가 사실상 미국 보험업계를 양분하게 됐다. 이날 아버지인 모리스 그린버그 CEO는 아들인 에번 그린버그가 ACE 수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무척 기뻐했지만 경쟁사 입장에서 자신의 아들과 치열한 시장쟁탈 싸움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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