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연료가 적게 드는 소형차로 시작, 차츰 미국 시장을 장악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혼다와 도요다가 이번에는 소형 비행기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조용히 소형 제트기를 개발해 온 일본 제2의 자동차제조사 혼다는 작년 12월, 라이트 형제의 키티 호크에서의 비행 성공 100주년 기념일 며칠 전에 노스캐럴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작은 비행장에서 ‘혼다젯’의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
한편 혼다의 라이벌이자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다 역시 비밀리에 모하비 사막에서 4인승 프로펠러기를 시험 비행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비밀지키기로 유명한 두 회사는 모두 자사가 개발한 비행기를 외부에 드러내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토랜스에 항공업무개발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도요다의 경우 비행기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않고 있다.
그러나 항공계 전문가및 분석가들은 두 회사가 겉보기 보다 훨씬 큰 야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현재 6개의 창업사가 저가 비행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등 이제까지 고요하던 일반 항공업계에도 동요가 일고 있다.
사실 항공기 시장에 입문하기는 어렵기로 악명 높다. 1960년대 이래 전혀 새로운 회사가 비행기를 만들어 한달에 한대 이상 꾸준히 판매한 것은 브라질의 ‘엠브라에어’ 하나 뿐이다. 그래도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넉넉한 자금과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항공업계에서 강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일반 항공기 시장으로 연매출 100억달러의 80%가 소화되는 미국에서 작년에 팔린 개인용 비행기및 및 비지니스용 제트기는 2100대가 넘는다. 미국 최대의 소형기 제조사인 세스나 항공사 대변인 매릴린 리치와인은 혼다와 도요다가 마음 먹고 덤벼들면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그들이 보유한 자원이 남다르기 때문에 더욱 염려된다고 경계한다.
혼다는 비행기를 자체 제작하기 이전에 ‘세스나 사이테이션’ 제트기에 새 엔진을 달아 시험 비행을 먼저 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젯은 모양은 사이테이션과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비지니스용 제트기 엔진이 동체 뒷쪽에 달려 있는 것과 달리 양쪽 날개 위에 달려 있어 객실 공간이 넓어졌다.
혼다는 이 제트기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지만 분석가들은 혼다가 자체 제작한 제트기로 에어 택시 네트웍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 택시용이라면 혼다젯의 가격은 대당 100만달러 수준으로 책정될텐데 그것은 현재 가장 싼 비지니스용 제트기 값의 4분의 1 밖에 안된다.
작년에 한 항공업계 모임에서 혼다의 이 프로젝트 수석 엔지니어는 혼다젯의 항속거리는 1300마일, 속도는 시속 485마일 정도로 현재 가장 빠른 비지니스용 제트기보다 단 60마일 느릴 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혼다젯의 연료 소비량은 비슷한 비행기보다 40%가 더 적다.
분석가들은 에어 택시 요금은 현재 항공사들의 1등석 요금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 택시는 9.11 이후 점점 복잡해지는 큰 공항을 피해 작은 지역 공항에 직접 내리려는 출장객들을 겨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단발 프로펠러기를 시험하고 있는 도요다는 오랫동안 자동차 운전처럼 쉽게 조작하면서 현재 개인용 비행기보다 훨씬 유지비가 덜 드는 비행기를 제작할 야심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다는 그동안 한 탱크의 연료로 세계일주를 한 개척자적 비행기 ‘보이저’를 건설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버트 루탄과 함께 작업해 왔다. 1940년대에 모터사이클 제조사로 출발한 혼다는 그동안 제품을 다양화, 잔디깎기부터 발전기까지 다양한 기계를 만들며 고성능, 저비용 비행기 제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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