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를 장만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달에도 수천대씩 팔리고 있는 이 값비싼 물건을 그냥 벽에 걸어 놓기만 할 것이 아니라 TV 를 보지 않는 시간에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우선 역시 요즘 크게 보급된 디지털 사진을 선명하고 밝게 볼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2인치 스크린과 42인치 플라즈마 스크린이 비교가 안될 것은 불문가지. 디지털 카메라에 포함되어 있는 케이블을 TV에 직접 연결하면 대형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샌디스크의 디지털 포토 뷰어(40달러 정도)는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에서 직접 사진을 볼 수 있게 해주고 프리즈믹 미디아플레이어(200달러), 링크시스 와이어리스-B 미디아 어댑터(200달러 미만), TiVo의 홈 미디어 옵션(100달러)도 TV를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과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HDTV의 아무도 따라 올 수 없는 장점인 찬란한 색깔을 고화질의 넓은 화면을 십분 활용해 사진이나 숨막히는 풍경,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저명 미술작품들을 슬라이드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작년 11월부터 시판되어 최근 가격이 500달러에서 300달러로 내렸고, 슬라이드 쇼에 음악까지 곁들이도록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된 신생회사 로쿠의 ‘HD 1000’이 그것이다.
TV 위에 설치하는 날렵한 모양의 이 기계에는 일반 TV에도 연결하는 잭(빨강, 하양, 노랑)은 물론, HDTV에 연결하는 빨강, 초록, 파랑 잭이 달려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가2 메가픽슬 이상으로 사진을 찍는 요즘, 일반 TV 화면으로는 그 200만개가 넘는 화소중 640 x 480개만 볼 수 있을 뿐이지 나머지 시작정보는 유실되고 만다. 그러나 42인치 HDTV라면 1024 x 768 화소를 보여준다. 그래도 사진을 구성하는 화소가 다 나타나지 않지만 훨씬 자세하게, 훨씬 더 생생해 HDTV를 통하면 사진이 더 선명하고 멋있어 보이게 마련이다.
사진을 보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우선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HD 1000 앞에 난 4개(컴팩트 플래시, 시큐어 디지털, 메모리 스틱, 스마트미디어 용)의 구멍중 하나에 넣으면 자기가 찍은 사진의 슬라이드 쇼를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이서넷 케이블이나 무선 USB 어댑터로 네트웍에 연결해 집안의 컴퓨터(윈도우스나 맥 OS X)에 들어있는 모든 사진을 볼 수 있다.
세번째가 ‘로쿠’가 전문가가 찍은 사진과 배경 음악을 미리 집어 넣어 제작한 메모리 카드 ‘아트 팩’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 세트에는 허블 망원경이 찍은 걸작 우주 사진 47점이 들어 있고, ‘네이처’ 팩에 나오는 사진중 일부는 동영상화되어 시냇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며, 구름이 해지는 하늘 너머로 흘러간다. 수족관 내 열대어들이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것도 있다.
그중에서도 수작은 ‘클래식 아트’ 팩이다. 모네, 마네의 걸작 50편과 기타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사망한 화가 30여명의 작품들을 담았다. 물론 모나 리자의 표정이 변화하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벽에 걸린 평면 TV를 통해 감상하는 세계의 명화들은 그 색깔과 질감이 너무나 생생해서 원화로 보는 것보다 더 멋지다. 루브르 미술관이 부럽지 않은 안방이 되는 것이다.
물론 TV 스크린의 너비대 높이 비율은 16대9이므로 그 비율에 맞지 않는 사진이나 그림은 TV 화면 양옆으로 검정 띠를 두르고 제 모양을 다 보거나, 비례에 맞지 않는 부분은 희생시키고 TV화면을 채워 보는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HD 1000은 보너스로 메모리카드나 컴퓨터에 연결해 디지털 음악 파일도 들을 수 있게 해주지만 MP3, WAV, AIFF 포맷만 인식하므로 아이튠, 냅스터 2.0, 뮤직매치 같은 웹사이트에서 곡당 1달러에 구입한 곡들은 틀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