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소장파, 지도부사퇴 요구…중앙위 趙대표 재신임·秋 단독선대위장
한나라 김문수 ‘철회론’에 소장파 동조
야권에서 탄핵 철회론이 확산하면서 내부 이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22일 조순형(趙舜衡) 대표 재신임과 추미애(秋美愛) 의원 단독 총선 선대위원장 체제를 결정, 당 분열 위기를 봉합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긴급 소집된 중앙위원회의에서 조 대표를 재신임하는 한편 소장파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추 의원을 총선 선대위 단독위원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추 의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으나 중앙위가 만장일치 형식으로 선대위 인선 및 당무 등 전권을 부여,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 대표는 대구 선거에 전념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당무에서 2선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소장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중앙위의 재신임을 얻지 못하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맞서 중앙위의 재신임을 받아냈다.
소장파는 이에 대해 지도부 퇴진 요구가 다수에 묻혔다고 반발했으나 추 의원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선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며 탈당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소장파인 설훈(薛勳) 의원은 오전에 삭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안 가결은 정치에서 상식과 원칙이 실종된 것을 의미한다면서 탄핵안을 가결시킨 193명의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범구(鄭範九) 의원도 민주당을 파멸상태로 이끈 지도부는 먼저 사과하고 용퇴해야 한다라고 동조했다.
수도권 지역 30~40대 출마자들도 이날 밤 모임을 갖고 지도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도부 퇴진 요구를 내비쳤다. 그러나 조 대표는 탄핵안을 철회한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민주당 지지층마저 실망해 등을 돌릴 것이라며 탄핵철회는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이날 새 대표가 되면 탄핵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남경필(南景弼)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노대통령과 국회가 동시에 대국민사과를 한 뒤 정치적으로 탄핵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새 대표를 선출하는 23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탄핵철회 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바람 부는 대로 어렵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것은 정당 기본 도리 망각하는 것이라며 탄핵철회 주장을 비난했다.
/이진동 기자 jaydlee@hk.co.kr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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