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물들이 엮는 로맨틱한 소극
나치가 막 프랑스를 침공한 1940년을 배경으로 작가와 여배우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과 학생과 범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엮는 이야기가 교묘하게 연결되는 화사하고 재미있고 또 우습고 로맨틱한 프랑스 영화. 이야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배우 비비안(이자벨 아자니)의 나이 먹은 정부가 그녀의 집에서 ‘사고사’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비비안은 이 사실을 자기를 사모하는 고위 정치인(제라르 드파르디외)과 경찰에게 숨기기 위해 일편단심 자기만을 사랑하는 순진한 프레데릭(그레고리 드랑제르)의 도움을 청한다.
한편 프랑스 정부가 파리를 떠나 보르도로 이동하면서 비비안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도 피난행렬에 동참한다. 이 와중에 프레데릭은 원자탄 제조용 중수를 소지한 과학자의 예븐 여제자(비르지니 르드와이엥)를 만나면서 여제자와 교수를 도와 이 중수가 나치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려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겪게 된다.
장-폴 라프노 감독(‘시라노 드 베르쥐락’)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가 뛰어난 전쟁의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고급 소극이자 침실 익살극이요 모험영화다. 40년대 당시를 재현한 세트와 의상도 훌륭한데 특히 다양한 모습의 남녀 주인공들을 클로스업으로 찍고 또 엄청난 규모의 피난행렬을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밀도 있게 찍은 촬영이 매우 좋다.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보기 좋은 우아하고 세련됐으면서도 화려한 작품인데 특히 아자니가 자기 목적을 위해서 순수를 가장하는 요부 모습의 연기를 재미있게 한다. PG-13. 로열(310-477-5581), 타운센터(818-981-981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사우스코스트 빌리지(880-FANDANGO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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