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실적 호조 불구
대규모 주가 상승세는 없을 듯
내일이면 2003년 1분기도 끝난다. 지금까지 공개된 기업들의 수익예상은 장미 빛이다. 탐슨/퍼스트 콜에 의하면 1분기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이 32%, 경고를 발표한 쪽은 53%다. 의례 전망치를 올리는 기업보다 낮추는 기업들이 많기 마련인데 이 정도면 올해 1분기 성적은 아주 좋게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실적 사전 발표를 긍정적으로 했던 기업이 21%, 예상치를 낮춘 쪽은 58%였다.
특히 테크 기업들은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37%가 예상치를 올려 잡았고 경고음을 발한 기업은 45% 였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24%의 테크 기업만이 예상치를 상향조정했고 49%가 낮췄었다.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강하게 상승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근 밑으로 기고 있다. S&P500은 올해들어 변동없이 그대로고, 1월말에 비하면 4%가 내려가 있다. 나스닥은 올해들어 2% 하락, 1월말 피크에 비하면 9%나 내려가 있다. 그것도 지난주 목요일의 큰 주가 상승이 있었기에 그 정도에 그쳤다.
문제는 지금껏 여기 저기서 많은 예상치가 발표됐지만 테크 기업의 항공모함 기업들은 아직 아무런 예상치를 내놓지 않고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4월 대기업의 실적 발표가 있을 때 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주간 주가가 하락 기조를 보인 이유다.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을 것이고 주가는 최근 대폭 하락했으니 이 때야 말로 올라 탈 때라고 보는 이도 있다. 켈무어 투자사의 매튜 켈먼은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자들이 흥분할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하락은 장기 상승으로 가는 단기적 조정국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인터액티브, 일렉트로닉 아츠, 델등 테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뒤로 물러선 가장 주된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미 1분기, 나아가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S&P 테크 기업의 1분기 이익성장은 54%, 2분기는 47%로 예상되며, S&P 500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1분기 17%, 2분기 15%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랠리가 있으려면 이처럼 높은 예상치를 능가하는 더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탐슨/퍼스트 콜의 분석가 켄 퍼킨스는 “기대보다 더 나은 숫자가 나와야 랠리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미 결과의 많은 부분이 현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즉 실적이 좋을 것이지만 아무리 좋아도 지난해와 비교해야 하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1분기를 피크로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분기와 비교한 실적은 점점 둔화돼 실적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테크 기업의 경우 실적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3년 하반기 실적이 워낙 좋아, 비교하면 눈에 띄지가 않는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치는 3분기 32%, 4분기 17%로 점점 더 성장세가 약화된다.
퍼킨스는 이런 분석하에 대대적인 주가 상승이 있었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테크 주식들을 처분하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등 일부만 보유하고 있다.
테크 주식 가격이 여전히 비교적 비싸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 S&P 테크주식은 2004년 이익추정치의 27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주식시장 전체로 보면 18배가 거래 가격이다. 1분기 실적이 좋다고들 하지만 선뜻 ‘사자’로 나서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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