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둘러 싼 소란의 근본원인은 한나라당의 이회창씨와 그 측근들에 의한 엄청난 불법모금과 축재에 있다. 다섯 개 기업에서 거둔 800억 원 중 약 400억 원은 당비로 쓰인 것이 확인되었으나 나머지 절반 가량인 400억 원은 도무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검찰은 발표했다.
행방을 알 수 없는 이 400억 원은 이씨를 비롯한 부패 세력이 횡령했다고 밖에 달리 해석을 할 수 없다. 겨우 약 5개 기업에서 뜯은 돈이 800억 원을 넘으니 나머지 30개 이상의 재벌들에서는 얼마나 많은 돈을 등쳐먹었을까. 깨끗한 야당이 탄핵을 했으면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이회창씨가 살던 아파트를 5억 원에 팔아 전세 나갈 돈만 남기고 몽땅 당에 헌납했다는 기사로 동정표를 얻었다. 이때 뒤에서는 돈을 거둬 먹고 있던 시기였다. 이회창씨를 대쪽이라고 별명 지어서 청렴결백의 대명사처럼 써먹던 그들의 부도덕한 전략에 국민대다수가 속아 왔다.
그러나 개혁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근혜 씨가 이회창 계를 중용하고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할 수 없다. 유명한 ‘공천 학살’을 해서 견제 세력을 내 쫓고 이회창씨에게 당권을 독점시킨 윤 모씨를 박 씨는 선거본부장으로 기용하고 선거 전반에 대한 전권을 주고 있다. 박씨는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면만 따면 된다”면서 부패세력에게 중책을 맡기고 있다. 박씨의 말은 자기하고 가깝게 지내왔던 부패세력을 자기세력으로 삼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
또한 한나라당 당사 빌딩을 둔 채 천막 치고 앉아 홀로 활개치는 모습은 돈키호테가 연상된다. 당사를 팔아 국민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려고 하는가. 내 집이 있는데 천막 치고 나 앉아있으니 영원히라면 모를까 선거 끝나면 빌딩에 다시 들어앉을 것이 뻔한데 이 또한 무슨 쇼요 위선인가. 쓰지 않는 당사는 불쌍한 홈리스들의 숙박용으로 내 놓든지 팔아서 가난한 국민들에게 위자료를 지불하든지 하라고 권하고 싶다.
김숙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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