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간과 경쟁 때문에 오보가 빚어지는 일이 있다. 한번 쏟아진 물이 그릇에 담겨질 수 없는 것과 같이 오보는 독자에게 불신을 일으켜 치명상을 준다. 신문사의 문을 닫게 하는 경우와 언론탄압의 빌미를 주고 철퇴를 맞아 곤욕을 치르게 하는 경우가 따른다.
194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그 같은 일이 있었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대통령 트루만이 입후보했고 공화당에서는 뉴욕주지사 토마스 두이가 출마했다.
투표전 미국 여론은 두이편이 우세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 대부분의 신문사도 두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11월 2일 개표가 시작되었다. 앞서고 뒤서는 접전 끝에 두이가 트루만을 상당한 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이 개표도중 집계되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1면 톱에 전단을 표제로 붙여 두이 당선이라고 보도했다. 마감시간과 특종의식은 뜻하지 않은 실패를 가져온다. 트루만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시카고 트리뷴을 보고 싱글벙글하는 사진이 타임즈에 보도되었다.
대통령의 당락을 오보한 사건은 고의는 없었지만 넌센스다. 신문은 가공한 영향력을 갖는다.
한국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결과를 미리 쓴다는 것은 오보확률이 십중팔구다.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 신문에서 운세 풀이하듯 창작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문제다.
기사의 오보나 불확실한 정보가 몰고 올 파장은 토네이도 못지 않을 것이다. 정보화시대라고 거짓 정보가 판을 치고 보면 진실성이 문제가 된다.
이희석/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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