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전 중에 한국방송을 듣기 위해 채널을 돌리던 중 고국소식을 전한다기에 관심을 갖고 듣고자 하였다. 그런데 고국소식이라는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어느 역술인의 국정을 점치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 외 이름이 잘 알려진 정치인들의 올 한해의 점괘를 쉬지 않고 열거하는 방송을 듣는 동안 참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였다. 방송인이 무술인의 이야기를 무슨 예언이라도 되는 양 진지하게 읽어대는 데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도대체 왜 그 방송인은 그런 내용을 미국의 동포들에게 전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 무술인의 이야기를 믿으라는 것인지…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고국의 소식이 늘 슬프고 안타까운 것만도 서러운데, 이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다면 우리 조국의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를 힘들게 살고 퇴근하면서 방송을 통해 쉼을 얻는 귀한 시간에 우리가 한인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해도, 부끄럽지는 않게 해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원정훈/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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