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등 70년대 락 그룹 인기 폭발
요즘 음악보다 깊은 맛에 매료
인터넷으로 ‘올드 송’접근 쉬워
14세 제이미 호턴은 음악을 좋아하는 십대중에서도 알아주는 음악광이다. LA에 사는 9학년인 그는 ‘i-pod’에 3,000곡이나 넣어 다니면서 듣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퀸’이다. 90년대 말 ‘퀸스’ 오브 스톤 에이지가 아니다. 80년대 후반 메탈 밴드 ‘퀸스’ 라이치도 아니고 그 뒤의 랩 여가수 ‘퀸’ 라티파는 더욱 아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위 윌 락 유’등으로 7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영국의 4인조 그룹, 바로 그 퀸이다.
“난 ‘굿 샬롯’같은 펑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내가 맨 처음 좋아했던 오울드 밴드는 레드 제플린, 그 다음에는 핑크 플로이드, 지금은 더 후와 퀸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좋게 평가하는 요즘 밴드로는 영궁의 센세이션 ‘더 다크니스’정도 인데 그것도 “퀸을 닮았기 때문’이다.
60년대와 70년대의 음악에 매료된 십대들은 제이미 뿐이 아니다. 정확한 수치로 잡아내기는 어렵지만 어린아이들의 ‘올드 송’에 대한 열광이 예사롭지가 않다. USA투데이지는 최근 프란트 페이지 카버스토리를 통해 이를 집중 조명했다.
어린애들이 비틀즈와 레드 제플린의 디스크를 불티나게 집어가고, ZZ탑이나 스티브 밀러 콘서트에도 어린애들이 몰린다. 이들은 리니어드 스카이니어드와 블랙 사바스의 뒷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기도 하고 자기 부모들이 소장해온 지미 헨드릭스와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레코드 콜렉션을 뒤적거리기도 한다.
올해 56세인 그렉 올맨은 자신의 밴드가 요즘 찾는 팬이 늘어간다는 소식에 “나이로 치면 난 그런 팬들에게는 할아버지일 것”이라고 말한다. 올맨은 최근 새 라이브 앨범 ‘완 웨이 아웃’을 발표한 뒤 뉴욕 비컨 시어터에서 9차례 공연한데 힘입어 35주년 기념 연주 여행을 계획중이다. 벌써 오래 전에 잊혀졌어야할 가수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공연장에는 어린아이 팬들이 엄청 많다. 우리를 찾는 히피들이 여전히 있다”고 그는 즐거워한다.
비틀즈 사가인 마틴 루이스에 따르면 90년대만해도 비틀즈 팬의 반 이상이 베이비 부머들이었으나 지금은 75%가 30세 이하며 이중 많은 수는 십대 초반이다.
기성세대의 가치와 문화를 거부하기 마련인 십대 아이들이 부모 세대의 클래식 락에 열광하는 이 기이하고 새로운 현상은 어떤 연유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클래식 락이 갖고 있는 뛰어난 음악성이 세월을 거부한다는 점. 올맨은 “진짜 락큰롤은 당신의 영혼을 감동시킨다”며 “거기에는 세대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비틀즈의 열광적인 팬인 한 십대 역시 “곡만 좋으면 아버지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요즘 많은 밴드들이 복고풍의 음악을 내놓고 있는 추세도 무관하지 않다.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의 신 로스는 “와이트 스트라입스, 더 다크니스, 젯트 등등 이들은 모두 AC/DC의 복사판이다. 음악이 옛것으로 돌아가면서 십대 어린아이들은 옛날의 ‘진짜’는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해 대단한 호기심을 발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클래식 락이 손가락만 까딱하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이유도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옛날의 구하기 어려운 곡이라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어린 팬들은 과거란 광산에서 보석을 캐듯이 클래식 락들을 발견하곤 열광한다”.
인터넷이 있으므로 해서 뛰어난 곡들이 무진장으로 널려있는 ‘락의 황금시대’가 다시 화려한 스팟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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