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세 어린이들 홈페이지 붐… 수백만개 헤아려
어른들의 명함같이
유행처럼 사이트 제작
주로 자잘한 내용 담아
웹 제작방법 안내하는
도우미 사이트도 다양
어른들에게 명함이 있다면 요즘 아이들에겐 자기 웹사이트가 있다. 한 인터넷 조사회사에 따르면 현재 200만개 정도로 추산되는 6~17세 어린이가 만든 사이트는 내년이면 6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9~12세 어린이중 자기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아이도 9%에 달한다.
자기 웹사이트를 통해 웹사이트 디자인 비지니스를 하는 아이도 있고, 국제사면위원회 같은 기구의 대의명분을 지지하거나 거식증 같은 문제를 가진 아이나 그 부모를 위한 도움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아이들 사이트의 내용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나’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스포츠팀, 옷, 음식, 친구등등에 관한 이야기에 음악과 사진을 곁들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사이트를 링크시켜 놓는 아이들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것, 즉 자기 자신과 일상생활의 자잘한 일들에 관해 적는다. 또 방문자들이 이름과 사이트를 둘러본 소감을 적도록 게스트 북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
아이들의 웹사이트는 최근 웹사이트 구축을 장려하는 인터넷 회사 테라 라이코스가 Angelfire.com과 Tripod.com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부쩍 늘어났다. 이 두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사이트를 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료로 이용하면 자기 사이트에 광고가 붙는 것을 참아야하고, 그게 싫으면 약간의 회비를 내는 대신 사이트를 단장할 장식들을 제공받는다.
1990년대말에만 해도 100만명이나 될까말까 했던 이 두개 사이트의 현역 회원은 벌써 3200만명을 돌파했는데 그중 13~!8세 연령층이 절반 정도다. 그만큼 청소년들 사이에 웹사이트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중 앤젤파이어는 10대와 젊은 성인들을 겨냥한 사이트로 보다 복잡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웹사이트를 까다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트라이포드는 대학생 이상 연령층을 위한 것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본을 골라 빈칸에 자기에게 맞는 내용만 쳐 넣으면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요즘 12~14세 아이들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컴퓨터 코드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을 모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행세를 못한다. 아이들은 자기 사이트를 만들려고 HTML 코드를 배우는데 플로리다주에 사는 리사 다니엘스는 6년전인 11세때 다른 사이트의 소스코드를 보고 HTML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처럼 힘들게 배우지 말라고 HTML에 관해 설명해주는 웹사이트(www.lissaexplains.com)를 만들었다.
이제까지 2800만명이 방문했고 다달이 500만명의 서로 다른 방문객이 찾도록 성공한 이 사이트의 광고 수입으로 올해 17세인 리사는 자동차도 샀고 대학 학자금도 마련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