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더 스네이크!(Jake the snake!), 제이크 더 스네이크!(Jake the snake!).
브루클린 칼리지의 농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체육관은 왜소한 동양 선수의 플레이에 매료된 팬들의 함성으로 메아리친다. 숫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뱀이 장애물을 빠져나가듯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돌진해 가는 제이크 최(한국명 최재익·19)는 신입생이지만 당당히 주전 자리를 뛰어넘어 스타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브루클린 칼리지는 제이크의 활약으로 모두 10개팀이 참가한 뉴욕시립대 어슬레틱 컨퍼런스(CUNYAC)에서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서도 4강까지 진출했다.
제이크가 맡은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이자 슈팅가드. 이번 시즌서는 한 게임 24점이 최다 득점으로 고교 때는 32점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 키 5피트11인치, 체중 170파운드로 다른 대학 선수들과 비교하면 체격에서는 크게 뒤지지만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슛에다 근성과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제이크의 가세로 브루클린 칼리지는 팀 전술이 크게 변했다. 기존에 제이슨 풀포드와 제프리 진 뱁타이스트 등 2명의 걸출한 가드가 팀을 이끌어왔으나 제이크가 가세하면서 이른바 황금의 ‘트리플 J’ 가드진이 구성됐다.
지난해 뉴타운고교 졸업을 앞두고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지만 브루클린 칼리지의 스티브 포다이어스 코치와의 의리를 중히 여겨 진
로를 결정했다.
제이크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 6피트, 165파운드로 자신과 비슷한 체격이지만 1m에 달하는 폭발적인 서전트 점프와 유연성, 슈팅력을 앞세워 프로농구(NBA) 통산 3차례 득점왕(98∼99시즌, 2000∼2001시즌, 2001∼2002시즌)을 차지하는 등 ‘득점 기계’라는 별명으로 NBA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당연히 목표는 NBA에서 뛰는 것입니다.제이크는 비시즌인 요즈음에도 하루 3시간, 많게는 5시간씩 체육관서 훈련하면서 아시안농구협회(USABA) 소속의 워리어스란 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한국 프로농구에도 관
심이 많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제이크는 한국에 다녀온 지 7년이 넘어 기억은 별로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프로농구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한다.
초등학교 7학년 때부터 재미 삼아 농구를 시작했다가 98년 뉴타운고교 2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활동을 시작했다. 남다른 탄력과 유연성으로 단신을 극복하고 뛰어난 테크닉을 발휘, 고교 3년 때인 2003년에는 팀 MVP에 뽑히기도 했다. 준수한 외모 덕으로 모델 에이전시에서 탐을 내기도 한다.
우선 농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어요. 모델 직업은 그 다음이구요. 그리고 나중에는 체육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그는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2년 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다. 시즌 때는 여자친구가 땋아준 머리를 하고 경기에 나선다. 단신의 불리를 극복하고 대학에서도 당당히 주전을 꿰찬 제이크가 ‘아이버슨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장래준,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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