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라는 새는 원죄를 떨칠 수 없는 것이 요즘 조국 정치의 현안과 너무나 닮아있다.
뻐꾸기는 자기 알을 스스로 품지 못하고 종달새의 둥지를 점령하여 남의 보금자리를 이용한다. 종달새는 자기 알인 줄 알고 뻐꾸기 알을 정성껏 부화시켜 함께 키워 놓지만 새끼 뻐꾸기는 도리어 종달새 어미의 머리털을 물어뜯으며 나간다고 한다.
오늘날 조국의 정국이 어지러운 것은 그 탄생의 과정이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소위 386세력이 지난 대선을 즈음하여 민주당의 보금자리를 빌렸고, 민주당은 그 알의 정체도 모르고 정성을 쏟아 부화시켰는데 이제 와서 새가 상대방의 머리칼을 잡아뜯으며 나가버린 격이다.
인간사에는 이런 일이 보통 있는 일이라고 자위할 수 있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지도자인 경우엔 용납이 안 된다.
또한 이들 세력이 내세우는 국가적 개혁은 타당성은 있다고 해도 그들만이 달성할 수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 사회는 두고두고 시끄럽게 될 텐데 이유는 이들이 끼운 국민에 대한 첫 단추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가 소망하는 으뜸가는 기준이다.
일단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소추를 당했다고 하는 사실만으로 이른바 386세력은 국민의 매맛을 본 셈이다. 마침 총선이 실시 중이니 거기서 민의가 나타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386세력은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 하에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국민은 그들에게 몇 개의 의석을 선물할지 아무도 모른다.
진선준/월밍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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