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고난주일로 시작되는 시간의 모퉁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활절을 향해 골고다언덕의 십자가를 그리워하며 우러르는 계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동안 그리 짧지 않은 세월, 넘치고 넘치는 값진 은혜의 바다에 배를 타고 여기까지 떠왔다. 하지만 받은 축복보다 채워지지 않는, 아니 가지지 못한 세속적 욕심에 매달려 온정신과 마음을 쏟게될 때도 있다.
불꽃처럼 뿜어 나오는 잘못된 언어, 또 격앙된 감정. 때로 영적으로 나태해지는 습성을 이제는 덜었으면 한다. 틱낫한 스님은 “고통스러운 감정은 누르는 게 아니고 잘 달래야 한다. 어머니가 아기를 부드럽게 안아 달래듯이” 라고 했다. 사무치는 말씀이다. 가까운 사람들, 친구들, 이웃을 미워하고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하는 냉랭함도 깨뜨려 부셔 버려야겠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향기와 성령만이 풍겨 나왔으면 한다.
훗날 하나님 앞에 설 때, “선한 싸움 잘 싸웠다. 장하고 착한 나의 딸아” 하는 칭찬의 말씀을 들었으면 한다. 순금같이 단련하여 정화된 모습으로 언제나 거울처럼 밝고 안개꽃 처럼 맑게 별처럼 반짝이며 높이 뜨게 되기를 기도 드린다.
안순희/하시엔다 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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